장애인·노인 등 저소득 소외계층 PC 기반 정보화 격차는 줄었지만
스마트폰 보유율은 크게 못 미쳐, 미래부 "보급 지원 등 나설 것"
스마트폰을 사용할 줄 아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구별되는 신(新) 정보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장애인과 저소득 노인 등 소외계층은 일반 휴대폰에 비해 비싼 스마트폰을 구입하기 힘들다 보니 점점 더 정보화에서 멀어지고 있다. 따라서 일상 생활에서 스마트폰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정보 격차의 해소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지난해 10, 11월 일반국민 5,500명과 이른바 ‘4대 소외계층’에 속하는 장애인 저소득층 장ㆍ노년층 농어민 ‘신((新) 소외계층’인 북한이탈주민, 결혼이민자 등 총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정보격차 실태를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 분야에서 정보 격차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12일 발표했다. 집집마다 보유한 컴퓨터(PC) 덕에 PC기반 정보격차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환경에서 정보격차는 폭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인의 스마트 정보화 수준을 100%로 놓고 봤을 때 소외 계층의 스마트 정보화 수준은 57.4%에 그쳤다. 신 소외계층의 스마트 정보화 수준 역시 북한이탈주민 68.2%, 결혼이민자는 72.9%였다. 반면 소외계층의 PC기반 정보화 수준은 전년보다 1.4%포인트 오른 76.6%였다.정보화 수준은 기기 접근수준과 이용 능력, 활용 정도를 종합적으로 따져 산출된다.
이처럼 격차가 큰 근본적인 이유는 소외계층의 경우 스마트 기기를 갖고 있는 사람 자체가 적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체 국민 가운데 10명 중 8명(78.3%)은 스마트폰을 보유했는데, 소외계층은 10명 중 5명(52.2%)만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 2013년 소외계층 10명 중 4명(42.8%)만이 스마트폰을 가졌던 것과 비교하면 나아진 결과지만, 여전히 일반인과 격차가 크다.
게다가 소외계층은 기기 이용능력도 떨어져 일상생활에서 유ㆍ무선 인터넷을 다양하게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청년층에 비해 중ㆍ장년층의 이용 능력이 크게 낮다. 이날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지난해 방송매체이용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연령별로 스마트폰을 주 5일 이상 이용하는 빈도는 20대(91.1%)와 30대(90.6%)가 모두 90% 이상이었지만 60대 이상은 16.1%에 불과했다.
이 같은 스마트 정보격차는 생활 속 스마트폰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3세 이상 남녀들은 일상생활의 필수 매체로 TV, 스마트폰, PC 순으로 꼽았는데, TV와 PC의 중요도는 전년과 비교해 각각 2%포인트, 3.5%포인트 낮아졌지만 스마트폰은 6.6%포인트 올라갔다. 다른 매체에 비해 스마트폰 의존도가 빠르게 증가하는 셈이다.
미래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신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강성주 미래부 정보화전략국장은 “소외계층에 태블릿 및 스마트폰 보급 지원, 맞춤형 교육 등을 진행해 스마트 정보격차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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