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중앙은행, -0.1%로 인하
불황 탈출을 위한 극단적 돈풀기 경쟁의 후폭풍으로 유럽 각국에 마이너스 기준금리라는 기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12일 시장의 동결 예상으로 깨고 기준금리인 환매조건부채권(레포) 금리를 기존 0%에서 -0.1%로 낮춘다고 밝혔다. 스웨덴은 기준금리를 지난해 10월 0.25%에서 0%로 내린 바 있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금리인하 후 성명에서 “정부 국채를 100억크로나(약 1조3,100억원) 규모로 매입할 계획”이라며 “이 같은 방안들은 스웨덴이 목표 물가상승률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마이너스 기준금리는 유럽에서 처음이 아니다. 2012년부터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유지해 온 덴마크는 지난달 유럽중앙은행(ECB)이 대규모 양적완화 조치를 발표하자 지난 5일 기준금리를 -0.75%까지 추가로 낮췄다. 올 들어서만 네번째 기준금리 인하였다.
자국 통화(크로네)와 유로화를 일종의 고정환율제(페그제)로 묶어 놓은 덴마크는 ECB의 양적완화 조치로 투자금이 몰려들어 크로네 가치가 높아지자 지나친 통화 절상을 막기 위해 이미 마이너스이던 기준금리를 더 내린 것이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금리인하 후 “고정환율 정책은 덴마크 경제정책의 필수요건”이라며 당분간 고수할 방침임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전격적으로 유로화와의 페그제 포기를 선언하며 기준금리인 3개월 리보(LIBOR)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렸던 스위스 역시 지난달 15일 기준금리를 -0.25%에서 -0.75%로 0.50%포인트 추가로 낮춘 바 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당시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스위스 통화에 대한 고평가가 줄었지만 여전히 스위스프랑 가치는 높은 상태”라며 금리 추가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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