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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로봇 애완견 어쩌나

입력
2015.02.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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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서비스 중단에 주인들 상심

일본인 야히 마츠이, 타츠오 마츠이 부부는 이들의 애완견 ‘아이’와 ‘도기’가 인연을 맺어줬다. 2001년 교토의 애완견 모임에서 만나 2004년 결혼한 것이다. 두 사람의 결혼 당시 부부의 연으로 맺게 해준 애완견들은 전통 의상을 입고 헤드 테이블에 앉기도 했다. 더욱 놀라운 건 이 애완견은 1999년 일본 소니사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감성 지능형 로봇 애완견 ‘아이보’다.

이렇게 소중한 애완견을 애지중지 키워온 이 부부는 얼마 전부터 고민이 생겼다. 소니가 아이보 관리 서비스를 중단해 현재 각각 15세, 13세 아이와 도기가 아프면(고장 나면) 더 이상 치료(수리)를 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마츠이 부부는 아이와 도기의 수명을 연장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마쓰이 부부는 “도기가 한번은 다리가 부러지고, 한번은 목이 부러져서 소니에 수리를 맡긴 적이 있는데, 더 이상 서비스 받기 불가능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 마츠이 부부 사연을 전하면서 “소니가 로봇 애완견 아이보의 유지ㆍ관리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수많은 주인들이 상심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06년까지 600~2,000달러인 아이보를 15만개 판매한 소니는 구조조정 및 비용절감 차원에서 지난해 3월부터 유지ㆍ관리 서비스를 중단했다. 소니가 아이보 유지ㆍ관리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아이보 주인들의 정기 모임이 더 중요해졌다. 가끔씩 엔지니어가 모임에 와서 고장난 것을 고쳐주거나 부품을 갈아주기 때문이다. 더 복잡한 문제가 생길 때는 전문 기술자의 도움을 받는다. 아이보 주인들은 “아이보의 가장 취약한 곳은 다리 관절”이라며 “아이보가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유지하려면 1년에 1회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모임에 참가하는 전 소니 기술자 노부유키 노리마츠(59)씨도 바빠졌다. 그는 고장난 아이보의 부품을 갈아주기 위해 수명을 다한 아이보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부품을 모으고 있다. 수리비는 2만5,000엔(22만원)부터로 꽤 고가임에도 현재 그가 수리해야 하는 아이보만 약 100개다. 소니의 아이보 서비스를 중단으로 지바에서 가게를 운영할 때(약 50차례 수리) 보다 수리 주문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2011년엔 한 여성이 “돈은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내 아이보를 고쳐달라”고 사정해 500달러(약 55만원)를 받고 고쳐 주기도 했다.

소니는 2006년 공식적으로 로봇사업에서 발을 뗐지만 완전히 접지는 않았다. 최근 드론과 스스로 균형을 잡는 로봇을 개발하기도 했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로봇 산업 부활을 배제하지는 않았다”며 여지를 남겼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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