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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 흥행 보증수표는… 연예인보다 PD·작가 명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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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 흥행 보증수표는… 연예인보다 PD·작가 명콤비

입력
2015.02.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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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도 케이블 콤비 체제 도입,

'굿닥터' 기민수·박재범 2인조 KBS 신작 '블러드'서 다시 뭉쳐

종편 '밀회' 안판석·정성주… SBS '풍문으로 들었소' 제작

SBS '풍문으로 들었소' 23일 첫 방송. SBS 제공
SBS '풍문으로 들었소' 23일 첫 방송. SBS 제공

tvN 드라마 ‘미생’과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JTBC 드라마 ‘밀회’ 등 PD와 작가의 찰떡 호흡을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성공하자 KBS와 SBS가 ‘명품콤비’를 전면에 내건 월화 드라마로 승부수를 띄운다.

KBS는 의학 드라마 ‘굿 닥터’의 기민수 PD와 박재범 콤비를 다시 기용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두 사람이 이번에 심기일전한 작품은 뱀파이어 의사들의 활약상을 담은 메디컬 드라마 ‘블러드’(16일 첫 방송)다.

SBS도 특권층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호평을 받았던 JTBC 드라마 ‘아내의 자격’과 ‘밀회’의 콤비 안판석 PD, 정성주 작가로 맞불을 놓는다. 23일 첫 방송하는 ‘풍문으로 들었소’는 안 PD와 정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특권층에 대한 풍자가 고스란히 담길 예정이다. SBS측은 “SBS 드라마국은 1년여 전부터 안 PD, 정 작가와 접촉해 작품을 구상해왔다”며 “이번 작품 역시 세련된 영상미와 대사가 돋보이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MBC 드라마 ‘장미와 콩나물’(1999)에서부터 호흡을 맞추며 파워 하모니를 과시해 왔다.

높은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확인한 PD-작가의 ‘명품 콤비’는 시청자들에게 하나의 브랜드처럼 인식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tvN 드라마 ‘미생’과 ‘응답하라’ 시리즈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담으며 사회적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미생’의 김원석 PD와 정윤정 작가는 tvN ‘몬스타’(2013)로 첫 호흡을 맞추고 ‘미생’을 대히트시켰다. ‘응답하라 1994’와 ‘응답하라 1997’은 KBS 예능국에서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 온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의 작품이다. tvN 예능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는 나영석 PD가 KBS 예능국 시절 ‘해피선데이-1박2일’을 함께 해온 이우정 최재영 작가와 협업해 성공한 경우다.

KBS '블러드' 16일 첫 방송. KBS 제공
KBS '블러드' 16일 첫 방송. KBS 제공

유독 케이블과 종편에서 좋은 성적을 낸 명콤비들은 장기간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시청자공략법을 세웠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생’의 정 작가는 “원작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이야기를 구성해야 했기 때문에 PD와 거의 1년 동안 작품을 구상했다”며 “아마 지상파 드라마로 편성됐더라면 긴 시간 동안 조사하고 연구하는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석희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 지상파 방송은 작가의 대본이 들어오면 자사 PD와 짝을 이뤄 제작했지만, 케이블과 종편의 명콤비 작품들이 흥행하면서 콤비 체제를 받아들이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명콤비들의 작품이 케이블과 종편에서 인기를 끈 건 지상파보다 자유로운 표현과 수위였다”며 “지상파가 콤비 체제를 적용해 성공하려면 이러한 내용적 특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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