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문화원-청주문화원 통합 무산
청원문화원이 끝내 청주문화원과의 통합을 거부했다. 이로써 통합청주시 출범에 맞춰 통합을 추진한 45개 민간 사회단체 가운데 오직 문화원만 독자 운영의 길을 걷게 됐다.
12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원문화원은 11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청주문화원과 통합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대신 청원문화원은 독자적인 활로를 찾겠다며 ‘청원문화원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오의균 대책위원장은 “도·농 통합시에 하나의 문화원만 존재한다면 시민의 문화 향유권을 침해하게 될 것”이라며 “통합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 위원장은 “청주시 인구가 100만명을 넘어 4개 구마다 문화원이 생길 때까지 현 체제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했다.
청원문화원이 독립을 선언했지만 앞길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을 거부함에 따라 지자체 보조금을 지원받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미통합 민간 사회단체에 페널티를 주는 차원에서 보조금 지원을 끊겠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청원문화원이 무상으로 사용해 온 청주시문화회관의 건물 임대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청원문화원 대책위는 일단 예산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청주시를 상대로 청원문화원이 독자적으로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설득해 지원을 이끌어낸다는 생각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청주와 청원은 옛날부터 같은 생활권이어서 문화 기반이 다를 리 없다. 다른 민간 사회단체들처럼 청원문화원도 통합의 대열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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