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눈 감은 자는 현재에 장님이 된다’는 말로 유명한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전 독일 대통령의 국장(國葬)이 11일 베를린 시내 베를리너 돔에서 엄수됐다.
이날 장례식에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 등 독일 핵심 정치인과 각국의 주요 조문 인사 등 모두 1,400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선 정부 조문사절단 대표로 김황식 전 총리와 김재신 주독일 대사가 참석했다.
부인인 마리안네 폰 바이츠제커는 김 전 총리가 직접 조문 인사를 하자 남편이 “생전에 한국에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었고 한국과 좋은 관계였다”고 말했다. 또 “직접 조문을 와줘서 깊이 감사 드린다”고 덧붙였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일 가우크 대통령 앞으로 조전을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고 윤병세 외교장관도 4일 주한 독일대사관을 찾아 조문하는 등 특별히 예를 갖췄다.
바이츠제커 전 대통령은 통독 첫 대통령으로서 나치 과거사를 반성하고 민주주의와 관용을 강조한 연설로 유명하다. 직선이 아닌 의회 간선의 대통령직을 권위 있는 자리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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