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신도시 아파트 700여 세대 우편번호도 아직 미지정
온라인 전입신고 못해 주민 불편
이달 초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G아파트에 입주한 이모(41)씨는 맞벌이 부부라 정부 민원포털인 ‘민원24’를 통해 전입신고를 하기로 했다. 이씨는 회사에서 짬을 내 인터넷으로 ‘민원24’에 접속했지만 결국 전입신고를 하지 못했다. 이사한 새 주소를 입력해도 우편번호가 뜨지 않아 도로명 주소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씨처럼 최근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한 동탄2신도시 내 700여 세대에 달하는 아파트 입주민들이 도로명 주소를 찾지 못해 전입신고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관할기관인 화성시는 이 같은 문제를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가 입주자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뒤늦게 사태파악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12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수도권 최대규모 신도시인 동탄2신도시(총 2,401만5,000㎡)에는 지난달 30일부터 G아파트 657세대와 K아파트 485세대 등이 입주를 시작해 다음달 말까지 총 8개 단지 5,907세대가 입주한다. 화성시는 동탄2신도시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지난달 29일부터 전입신고 방법과 해당지역 도로명 주소, 지방세 납부 등 입주 시 필요한 정보들을 담은 ‘동탄2신도시 입주 민원 안내문’을 제작해 배포했다.
그러나 입주민들은 시가 배포한 안내문에 따라 ‘민원24’를 통해 온라인 전입 신고를 시도했지만 도로명 주소를 입력할 수 없어 일일이 주민센터를 방문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는 건설업체들이 우정사업본부의 우편번호 지정시한(지난해 12월말)을 넘긴 지난달 초에야 우편번호를 신청, 번호를 지정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민원서비스를 통한 전입 신고의 경우 우편번호가 있어야만 도로명 주소를 기재할 수 있다.
동탄2신도시 입주자 강모(43)씨는 “맞벌이 부부라 평일에는 시간을 낼 수가 없는데 민원서비스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온라인 전입신고조차 안되고 있다”며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전입신고를 해야 아이들의 전학이 가능해 어쩔 수 없이 아내가 휴가를 내고 주민센터에서 전입신고를 마쳤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온라인 전입신고가 안 된다는 항의가 잇따르자 시는 뒤늦게 G아파트에 ‘찾아가는 현장민원실’(평일 오전 10시∼오후 5시)을 임시로 설치하고 전입신고 업무를 대신해주고 있다.
화성시 관계자는 “건설업체들의 행정처리가 늦어져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14일까지는 우편번호를 부여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이후부터는 정상적으로 온라인 전입신고가 이뤄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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