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그랑프리의 사나이 이현구(32), 이번 주 열리는 대상경륜에서도 통할까.
13~15일 열리는 시즌 첫 번째 대상경주(스포츠서울배)에서 이현구의 고속질주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포츠서울배는 이현구에게 있어 오랜‘무명의 설움’을 말끔히 씻게 한 의미가 큰 대회다. 그2009년 데뷔 후 6년 만에 지난해 처음으로 스포츠서울배 대상 주인공에 오르며 경륜 팬들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부각시켰다. 이어 두 번째 대상(스포츠조선)에서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 2연속 대상을 석권하며 스피돔의 강자로 급부상했다.
이후 낙차사고로 인한 후유증으로 잠시 슬럼프에 빠지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해 경륜 최고 권위 대회인 그랑프리에서 챔피언 타이틀로‘화룡점정’을 찍으며 경륜 그랑프리 역사에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가난을 극복하고자‘경륜의 길’선택했던 이현구였기에 그랑프리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뒤 감격의 눈물을 흘리던 모습은 보는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그는 현재 경륜의 가장‘핫’한 선수로 통한다. 따라서 이번 대회 최고의 관심사는 단연 그의 대상 2연패 달성여부로 모아진다. 큰 이변이 없는 한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같은 김해팀 후배이자 라이벌이기도 한 박용범(27?18기)이 1월에 열린 한-일 경륜대항전 낙차 후유증으로 출전을 포기했고 지난해 그랑프리 3위 이욱동(32?15기)마저 부상으로 결장하기 때문.
시즌 개막 7주 만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경기인 만큼 실전감각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예선전을 통해‘감’을 빠르게 익힌다면 이현구의 폭발력 있는 추입력을 당해낼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을 거라는 게 경륜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이현구의 질주를 과연 누가 저지할 수 있을지도 이번 대회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경륜최강자 그룹인 수퍼특선급 중에서는 김주상(32?13기)과 김민철(36?8기)이 호시탐탐 정상을 노리고 있다. 김주상은 벌써 7승으로 다승 선두로 나서며 시즌 초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김민철은 한-일 경륜대항전 2연패의 위업을 쌓으며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다.
경륜 관계자는 “첫 번째 대상경주인 만큼 선수들이나 팬들에게 이번 대회는 매우 중요하다. 이번 동계훈련을 통해 부족한 스피드를 보완한 이현구의 강세가 예상되지만 결과는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올 시즌 경륜의 향배를 가늠할 이번 대회는 14일 준결승을 거쳐 15일(13경주) 각 급별 결승전이 열린다. 특선급 우승상금은 1,700만원이다.
안민구기자 am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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