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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 바둑] 대역전극의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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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 바둑] 대역전극의 불씨

입력
2015.02.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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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6강전 제4국

백 안성준 5단 흑 이동훈 3단

참고도
참고도

장면 10 두 선수가 1부터 4까지 바꿔치기를 한 게 훗날 대역전극의 빌미가 됐다지만 그건 결과론적 이야기고 대국 당시에는 누가 봐도 백의 승리를 추호도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이동훈은 전혀 흔들림 없이 차근차근 끝내기 수순을 밟아 나가 5부터 15까지 우상귀에서 제법 짭짤하게 이득을 챙겼다. (13 … ▲) 게다가 백은 17 때 18로 한 수 보강이 필요하다. 자칫 손을 빼서 참고도 1로 큰 곳을 차지했다간 흑이 당장 2, 4를 선수한 다음 6으로 연결해서 왼쪽 백 대마가 다 잡힌다.

이틈에 이동훈이 다시 좌변으로 손을 돌려 19부터 24까지 중앙 백돌을 선수로 잡았고, 상변에서도 25부터 36까지 선수 끝내기를 한 다음 37로 마지막 남은 큰 곳까지 차지했다. 이 부근은 언제든지 백A가 절대선수였는데 상대가 이를 소홀히 하자 이동훈이 재빨리 역끝내기를 한 것이다.

한편 백은 38이 너무 작았다. 지금 국면에서는 누가 봐도 백39, 흑B에 이어 백C, 흑D까지 아낌없이 선수한 다음 38로 두는 게 올바른 끝내기 수순이다. 실전에서는 반대로 흑이 먼저 39를 선수해서 차이가 또 좁혀졌다. 이동훈이 계속 끝내기 이득을 보며 맹추격을 해 오자 드디어 안성준의 집중력이 흔들렸다. 42가 문제의 한 수로 앞서 말한 대역전극의 불씨가 됐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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