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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감독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스토리 싸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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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감독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스토리 싸움이죠"

입력
2015.02.1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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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웹드라마 "도박같은 시도" 성공… 27일 시즌3 공개 앞두고 방한

존 데이비드 콜스 감독은 “미국 정치의 암울한 부분을 가감 없이 드러낸 ‘하우스 오브 카드’로 인해 세계적으로 정치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존 데이비드 콜스 감독은 “미국 정치의 암울한 부분을 가감 없이 드러낸 ‘하우스 오브 카드’로 인해 세계적으로 정치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지난 2013년 미국 방송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미국의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가 직접 제작해 공개한 정치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때문이었다. 온라인을 통해 제공된 첫 웹드라마는 시즌1의 13개 에피소드가 한꺼번에 공개됐다. 이미 유명 영화감독 데이비드 핀처가 메가폰을 잡고 연기파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주연을 맡은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기대는 하늘 높이 치솟았다. 그 해 열린 제65회 에미상에서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감독상, 촬영상, 캐스팅상 등 3관왕을 차지하면서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그렇게 승승장구한 ‘하우스 오브 카드’가 27일 시즌3 공개를 앞두고 또 한번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11일 시즌3 공개를 앞두고 내한한 존 데이비드 콜스 예술총감독은 ‘하우스 오브 카드’의 성공 요인에 대해 “한 번에 전체 에피소드를 공개한 색다른 시도와 케빈 스페이시의 섬세한 연기력”을 꼽았다. ‘섹스 앤 더 시티’ ‘그레이 아나토미’ ‘웨스트 윙’ ‘뉴욕특수수사대’ 등 굵직한 드라마들의 감독을 맡았던 콜스 감독에게도 전체 에피소드를 한 번에 공개하는 건 놀랄 만한 마케팅이었다. “어찌 보면 도박이었습니다. 넷플릭스의 아이디어가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을 바꾼 것이죠. 드라마 시리즈를 한꺼번에 보거나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골라서 볼 수 있게 했으니까요. 시청자들에게 시청 권한을 준 게 신선했어요.”

배우의 연기력도 빼놓을 수 없다. 얼마 전 열린 제7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하우스 오브 카드’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케빈 스페이시는 권력과 탐욕 등에 눈 먼 정치인 프랭크 언더우드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했다. 콜스 감독은 “케빈 스페이시가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연기”라며 극찬했다. “언더우드라는 인물은 정치적으로 부도덕하지만 인간적으로 고뇌하는 모습도 드러내기 때문에 사랑 받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케빈 스페이시는 그러한 연기를 위해 친분 있는 국회의원들을 직접 만나는 등 꾸준히 캐릭터에 대해 조사하고 연구하고 있죠. 특히 드라마 속에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자신의 속마음을 얘기하는 부분은 시청자들에게 의미 있게 다가왔을 겁니다.”

주연 캐빈 스페이시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웹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주연 캐빈 스페이시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웹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하지만 신선한 시도나 명장, 명배우가 있어도 “작품의 스토리(콘텐츠)”를 무시할 수 없다고 콜스 감독은 말한다. 그는 “언더우드가 문제를 돌파할 때 전진할 것인지 후퇴할 것인지를 명료하고 단순하게 보여줬기 때문에 (정치드라마라도) 시청자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 등에 가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가 공개된 그 해 가입자 수가 3,000만 명을 돌파해 화제가 됐었다.

그는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콘텐츠 인사이트 2015’(문화체육관광부 주최·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에 연사로 참여한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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