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푸틴에 평화협정 합의 촉구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 해결을 위한 4자 평화회담이 11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개최됐다. 전날에는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의 무력충돌이 거세져 30여명이 숨졌다.
독일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4개국 정상은 ‘민스크 프로토콜’로 불리는 12가지 항목의 평화협정을 기반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 마련을 위한 최종 협상에 돌입했다. 현재 논의되는 평화협정 초안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비무장지대를 설정하고 이 지역에 더욱 광범위한 자치권을 허용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4개국과 반군 측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대표로 구성된 ‘접촉 그룹’이 10일 협상을 벌여 교전 중단, 중화기 철수, 휴전협약 이행에 관한 모니터링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협상장 주변에서는 휴전 잠정 합의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반군 측인 데니스 푸실린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대표는 “휴전을 논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평화회담을 앞두고 반군은 10일 도네츠크주 북부 도시 크라마토르스크에 위치한 대테러작전 본부를 처음으로 공격했고 정부군은 반격했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거주지역 주민 15명과 반군 7명을 포함해 최소 37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은 밝혔다. 이에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가 공격적 행동을 계속하고 군대와 무기, 자금을 동원해 분리주의 반군을 돕는다면 앞으로 치러야 할 대가가 점점 커질 것”이라고 평화협정에 합의할 것을 촉구했다.
4자 평화회담에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완전히 종식될지는 의문이다. 정부군과 반군은 지난해 9월 휴전 합의에도 불신으로 며칠 만에 교전이 재개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이견이 너무 커 일단 교전 중단 후 장기적 해결책을 찾는 식의 타협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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