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재(52)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공안수사 강화’를 취임 일성으로 내세웠다. 대형 비리 사건 수사를 전담하는 서울중앙지검의 새로운 수장이 이 같은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현 정부의 ‘공안 드라이브’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지검장은 11일 취임식에서 “헌법가치를 부정하고 폭력과 테러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파괴하고자 하는 국가안보 위해 세력은 철저히 수사해 반드시 상응하는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법질서 확립이야말로 검찰의 존재 이유가 되는 최우선 과제”라며 “(안보 위해 세력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안사건에 수사역량을 집중할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불법 시위ㆍ집회에 대한 엄단 방침도 내비쳤다. 박 지검장은 “집회나 시위 과정에서 도로 및 시설물을 불법 점거하거나 공무원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법률의 한계를 벗어날 경우 국민 재산과 안전 보호 차원에서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 동안 검찰 내부비리가 잇따른 점을 의식한 듯 청렴성에 대한 언급도 빠지지 않았다. 박 지검장은 “오얏나무 아래에선 갓끈도 고쳐 매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다.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이나 만남을 스스로 자제하라”며 임기추상(臨己秋霜ㆍ자신에게는 가을 서릿발처럼 엄격하게) 대인춘풍(對人春風ㆍ타인에겐 봄바람처럼 따스하게)의 처신을 당부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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