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11일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며 “민선 6기에 지역 경제 부흥을 통해 진정한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 구청장이 제시한 경제 부흥의 발원지는 신촌로터리와 서대문사거리, 아현동 가구거리와 홍제역을 묶은 ‘4대 역세권’이다. 특히 연세로는 평일에는 대중교통전용지구, 주말에는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면서 상권활성화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문 구청장은 “과거 연세로는 자동차가 우선이었고 좁은 보도에는 보행자와 포장마차, 전신주 등이 뒤엉켜 사람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아니었다”며 “대중교통전용지구, 또 주말 차 없는 거리를 만든 후에는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고, 인파가 머물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역 상권이 꿈틀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연세로는 조만간 전면 ‘보행자전용지구’로 바뀐다. 문 구청장은 연세로가 진정한 광장이 되기 위해서는 그 어떤 차량 진입 조차도 없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는 “보행자전용지구가 되면 일시적인 행사뿐 아니라 일상적으로 문화예술 활동이 벌어지는 진정한 의미의 광장으로 탄생하는 것”이라며 “도심에서 볼 수 없었던 광장 문화를 두루 경험할 수 있는 서울의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 구청장은 연세로에 조성될 광장이 관광과 문화를 접목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신촌 지역을 찾는 중국ㆍ일본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잠시 거쳐가는 장소일뿐 지역 경제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더 많은 외국 관광객을 신촌에 머물게 하기 위해서 관광객들이 호텔에서 묵고 밤에 (슬리퍼 신고) 신촌 일대를 다니고 공연 등 문화생활을 즐기는 ‘슬리퍼 관광’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신촌 일대에 300실 이상 비즈니스 호텔과 특급 호텔을 유치하고 연세로에 늘어선 점포를 노천 음식점으로 조성하려고 한다”면서 “인근 세브란스 병원과 연계한 외국인 의료 관광 상품 등 관광 상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구청장은 지금까지 연세로의 물리적인 변화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소프트웨어적 측면에도 행정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화와 관광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지역 축제”라면서 “관 주도가 아닌 주민들이 자생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문화ㆍ공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서울시, 중앙정부, 외국도시와의 문화교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구청장은 신촌 연세로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 지역과 다른 경제 거점간 통합에도 속도를 낼 생각이다. 그는 “연세로 차 없는 거리와 신촌역, 아현동 가구거리, 아현역을 있는 공간적 통합을 완성하는 것이 올해 정책 목표”라면서 “웨딩문화 중심의 아현역세권 개발과 업무시설 중심의 서대문역세권 개발을 위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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