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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스 칸 전 IMF 총재 "매춘부인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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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스 칸 전 IMF 총재 "매춘부인지 몰랐다"

입력
2015.02.1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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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춘 알선·향응 혐의 재판서 주장… 유죄 땐 최대 10년형 벌금 19억원

전 IMF 총재 스트로스 칸. AP 연합뉴스
전 IMF 총재 스트로스 칸. AP 연합뉴스

성추문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직에서 불명예 사퇴했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65)이 매춘 알선 혐의로 10일 프랑스 법정에 섰다.

스트로스 칸 전 IMF 총재는 이날 북부 릴 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매춘 알선 등의 혐의를 부인했다고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스트로스 칸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릴의 유명 호텔을 근거지로 매춘 영업을 해 온 조직과 연계해 릴, 워싱턴, 브뤼셀, 파리 등에서 매춘을 알선하고 향응을 받은 혐의로 13명의 다른 피고와 함께 재판을 받고 있다.

양복 차림으로 이날 법정에 출두한 스트로스 칸은 “잘못을 저지른 게 없으며 매춘부가 파티에 있는 것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사법부 보고서를 보면 스트로스 칸은 당시 섹스 파티를 위해 아파트를 직·간접으로 빌리는 등 매춘 알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보고서에는 칸이 합석했던 섹스 파티에 대한 묘사도 포함됐다. 그는 또 “이런 파티도 1년에 네 차례 밖에 열리지 않았다”면서 “통제 불능으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매춘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매춘부들이 참가하는 섹스 파티를 열도록 아파트를 빌려준 것은 매춘 알선 혐의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또 스트로스 칸 대신 다른 이들이 매춘부 비용을 부담한 것은 향응으로 볼 수도 있다. 스트로스 칸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대 징역 10년형과 함께 벌금 150만유로(19억원)를 선고 받을 수 있다. 이날 법정에서는 상의를 벗고 시위하는 것으로 유명한 국제여성단체인 페멘(FEMEN) 회원 여러 명이 스트로스 칸의 자동차를 막아서며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스트로스 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탄 자동차가 10일 프랑스 북부 릴 법정에 들어서자 국제여성단체 페멘(FEMEN) 회원들이 엄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릴=AP연합뉴스
스트로스 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탄 자동차가 10일 프랑스 북부 릴 법정에 들어서자 국제여성단체 페멘(FEMEN) 회원들이 엄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릴=AP연합뉴스

앞서 스트로스 칸은 2011년 5월 미국 뉴욕의 호텔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미국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증거 불충분으로 공소가 취하됐지만, IMF 총재직에서 물러나고 프랑스 사회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에서도 밀려나는 등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그는 이후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당시 뉴욕 호텔에서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그곳에서 일어난 일은 사생활”이라고 답했다.

스트로스 칸은 당시 자신을 성폭행 가해자로 고소한 호텔 여종업원에게 합의금으로 150만달러(17억원)를 줬다고 프랑스 언론이 보도했다. 그 사건 이후 스트로스 칸은 이후 유명 TV 진행자였던 부인 안 생클레르와도 헤어졌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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