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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미국 인질 뮬러, 열정적 구호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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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미국 인질 뮬러, 열정적 구호활동가

입력
2015.02.1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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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라 뮬러.
카일라 뮬러.

수니파 과격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인질로 잡혔다가 숨진 것으로 확인된 미국인 케일라 진 뮬러(26)는 열정적인 구호활동가이자 영화를 좋아하고, 가족을 아끼던 여성이었다.

11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프레스콧 출신인 그는 무엇보다 봉사활동에 헌신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자원봉사에 관심이 많았던 뮬러는 노던애리조나대 학생 시절인 2007년 아프리카 수단을 돕는 ‘다르푸르 구호동맹’ 회원으로 가입해 3년간 활동했다. 2009년 대학을 졸업한 이후 인도에서 고아들을 돌보는 봉사를 했고, 미국에 돌아와서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전문 병원에서 일했다. 2012년에는 ‘서포트투라이프’라는 터키 구호단체에 가입, 시리아 난민 돕기에 나섰다.

그는 시리아에서 친구 캐슬린 데이의 블로그에 “모든 인간은 행동해야 해. 이 폭력을 멈춰야 해. 사람들이 달아나고 있어. 이건 정말 너무해서 견디기 힘들어. 내가 여기서 본 것, 말한 것을 네가 온 세상에 전해주렴”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고 CNN이 전했다. 뮬러는 2013년 8월 스페인 국경없는의사회가 시리아 북부 알레포에 세운 병원에서 봉사하기 위해 동료 구호요원과 함께 알레포를 방문했다가 터키로 돌아오는 길에 IS에 인질로 붙잡혔다.

납치 이후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뮬러의 다정하고 강인한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뮬러는 지난해 작성한 편지에서 “가족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나 한 번에 몇 줄씩밖에 쓸 수 없다”면서도 “제가 강인하게 버텨내기를 바라실 거라는 거 알아요. 바로 지금 그렇게 하고 있어요”라고 남은 이들을 안심시켰다. 터키로 가기 전에는 영화에도 관심을 두고, 2011년 '와일드 캣 체이스'(Wild Cat Chase)라는 영화에서 배우 겸 카메라감독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뮬러의 친구 캐슬린은 CNN과 인터뷰에서 “그들은 케일라(뮬러)를 침묵하게 하려 했고, 우리는 공포에 질려 입을 닫았지만 이제 케일라는 자유롭다”면서 “케일라가 시리아에서 목도한 고통에 주목하고, 시리아를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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