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애국가 가사 2절에도 나오듯 남산의 소나무는 바람과 서리를 이겨 낸 불굴 기상의 상징이다. 애국가 속 남산은 하나가 아닌 전국의 수많은 남산들을 지칭한다고 하고 서울 남산은 소나무보다 벚꽃과 아카시아 향으로 더 친숙하다고 한다. 하지만 순환로 중턱에 자리한 울창한 소나무 숲을 보면 애국가 가사 내용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조선시대, 남산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번성했던 소나무는 임진왜란과 일제하에 대량 벌목을 당하며 큰 수난을 겪었다. 전란보다 무서운 재선충병이 한반도를 엄습한다는데 부디 남산 위의 저 소나무는 철갑을 두른 듯 수호자로 남길 바란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남산 자생소나무 숲길은 조용한 산책을 원하는 시민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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