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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을 빼야 골을 넣지!

입력
2015.02.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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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박준혁 8kg 감량 등 선수들 몸 만들기 비지땀

1, 2월은 ‘다이어트의 계절’이다. 정초를 맞아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건강을 챙기는 시기지만 다가오는 여름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서다.

운동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다음달 개막하는 K리그 선수들은 지금 몸을 만들어놔야 올 시즌 내내 부상 없이 그라운드를 질주할 수 있다.

이에 김학범(55) 성남FC 감독 역시 선수들에게 ‘다이어트 불호령’을 내렸다. 이번 시즌은 정규리그와 FA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까지 나서야 하기 때문에 최적의 몸을 완성하는 것이 일의 절반인 셈이다.

체중과 재활 등을 관리하는 고봉종 성남FC 트레이너는 아침 식사 전 선수들의 체중 체크를 담당한다. 날씨, 운동량, 음식물 섭취에 따라 미세하더라도 매일 변동사항이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묵고 있는 일본 구마모토 테르사 호텔 복도는 아침부터 졸린 눈을 비비며 몸무게를 재는 선수들로 북적거린다.

고씨는 “시즌 시작 직전이기 때문에 지금 최상의 체중과 근육량을 유지해야 한다. 자기 관리가 부족한 선수들의 경우 반드시 적정 체중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살을 많이 뺀 선수는 수문장 박준혁(28)이다. 그는 훈련 시작한지 한달 보름새8kg 감량에 성공했다. 90kg에 육박하던 체중은 현재 82kg대로 내려왔다. 박준혁은 다른 선수들이 근육량 보존을 위해 챙겨먹는 오후 9시 간식도 포기했다.

지난달 입국한 외국인 선수 루카스(21ㆍ브라질)는 한국의 고기 맛에 흠뻑 취해있어 더욱 괴롭다. 루카스는“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많이 먹는다. 소 한 마리도 다 먹을 수 있다”고 말했지만 그 역시 체중 관리에 있어서 예외가 아니다.

김 감독은 “내가 선수 시절에는 이런 관리가 없었지만 축구 선수도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구마모토=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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