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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내 고향 더 사랑받도록 열창"

입력
2015.02.1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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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생 영동군 문화체육관광과장 월류봉 풍광 담은 음반 자비 제작

“월류봉에 걸친 달은 육봉이 감싸돌고, 검푸른 한천강이 거울처럼 비추이네

열닷새 보름달도 봉우리에 쉬어가면, 자욱한 안개구름 꿈속 같구나”

충북 영동군청 정태생(59)문화체육관광과장이 최근 낸 음반의 타이틀 곡 ‘월류봉’의 노랫말이다.

경쾌한 트로트풍의 이 곡은 영동군 황간면에 있는 월류봉의 뛰어난 경치를 담았다. 민주지산 기슭에 자리한 월류봉은 굽이쳐 흐르는 초강천의 시원한 물줄기와 어우러져 영동을 대표하는 명승지로 꼽힌다. ‘달이 머물다가 갈 만큼 아름답다’는 봉우리 이름 때문에 음력 보름을 전후해 찾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다.

이곳은 다름아닌 정 과장의 고향이다. 노래에 소질이 많은 그는 고향의 명소를 널리 알리고 싶어 자비를 들여 음반을 제작했다. 아름다운 가사는 KBS전국노래자랑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고(故)신대성(2010년 작고)씨가 쓰고, 곡은 작곡가 박성훈씨가 붙였다.

정 과장과 이들과의 인연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러간다. 당시 황간면장이었던 정 과장은 KBS전국노래자랑을 영동에 유치할 때 알게 된 신씨를 월류봉을 홍보하기 위해 개최한 ‘월류봉 달빛축제’에 초청했다. 월류봉을 보고 한 눈에 반한 신씨는 아름다운 노랫말을 만들었고, 이것이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됐다.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신씨가 월류봉을 소재로 한 가사를 남겼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정 과장은 신씨와 함께 KBS전국노래자랑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박성훈씨에게 작곡을 부탁했다. 노래는 자신이 불렀다. 지난달 서울 방배동에 있는 음악실에서 녹음에 들어가 앨범자켓 촬영까지 일사천리로 음반 제작을 마쳤다.

올해 연말 정년퇴직하는 정 과장은 “은퇴하면 지역 경로당이나 사회복지시설을 돌면서 섹소폰 연주와 노래로 소외된 분들을 위로하며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아름다운 노랫말을 써준 고 신대성 선생 영전에 이 곡을 바친다”며 “고향인 황간의 아름다운 자연이 이 노래로 인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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