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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대법 야당지도자 안와르 동성애 유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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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대법 야당지도자 안와르 동성애 유죄

입력
2015.02.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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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대법원이 야당 지도자인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의 동성애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외신들이 10일 전했다.

대법원 5인 재판부는 이날 안와르 전 부총리가 동성애를 강요했다는 피고측 주장이 신뢰할 만하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번 소송이 정치적 음모라는 피고측의 입장은 주장일 뿐이며 어떤 사실로도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나집 라작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연정의 최대 정적으로 지목됐던 안와르 전 부총리는 의원직을 상실, 사실상 정치적 생명이 끝났다는 해석이다. 말레이시아에서 동성애 사실이 드러나면 상호 합의가 있더라도 최대 20년형이 선고되고 석방되더라도 당일로부터 5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은 이날 판결에 대해 “정의에 대해 사망 선고”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마하티르 전 총리의 후계자로 주목을 받아왔던 안와르도 판결에 앞서 약 2,000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을 통해 자신은 결백하며 부패와 차별을 일삼는 체제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등 주요국도 이번 재판이 안와르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라며 우려를 표명했으며, 국제인권연맹 역시 정치적 개입을 배제한 공정한 재판을 촉구했다.

안와르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보좌관에게 동성애를 강요한 혐의로 피소돼 지난 2012년 재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5년형을 선고받자 상고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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