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추모 넥스트 유나이티드 지방 공연이 공연 주관사끼리 맞소송으로 무산될 위기를 맞았다.
넥스트 유나이티드 공연은 오는 28일부터 대구, 부산, 대전, 광주, 청주 등에서 열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연 주관사 메르센과 하나린 ent가 맞고소하며 갈등하고 있어 공연이 정상적으로 개최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메르센이 1월 30일 수익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하나린ent를 횡령 및 사기 혐의로 고소하자 하나린ent도 9일 메르센 대표를 명예훼손 및 공갈 등을 이유로 맞고소했다. 신해철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 대표도 메르센과 함께 고소를 당했다.
메르센과 하나린ent는 넥스트 콘서트(2014년 12월 27일) 수익금을 1월 15일에 정산하기로 약속했으나 정산이 이뤄지질 않았다. KCA엔터테인먼트와 메르센은 하나린ent가 정산을 차일피일 미뤘다고 주장했지만 하나린ent는 메르센으로부터 최종정산서를 20일에야 받았기 때문에 지급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반박했다.
KCA엔터테인먼트와 메르센은 보도자료를 통해 하나린ent 대표가 정산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일본으로 잠적해 연락이 두절됐고 확인 결과 수익 5,800만원을 개인 채무를 갚는데 사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받지 못한 돈 가운데 넥스트 출연료와 신해철 자녀에게 전달될 장학금도 있다는 주장은 대중에게 충격을 주었다.
하나린ent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인을 존경했던 팬으로서 가장 먼저 고인과 유족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면서 “KCA엔터테인먼트와 메르센이 사실과 다른 허위 주장으로 고인과 유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나린ent는 오히려 KCA엔터테인먼트와 메르센이 하나린ent 대표 자택을 방문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유인물을 붙이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하나린ent는 출연료와 수익금을 1월 20일 모두 지급했기 때문에 금전적인 공방을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KCA엔터테인먼트와 메르센이 1월 29일 서울북부지방법원에 지급명령 신청을 했다는 사실로 미루어 보아 수익금 정산에 갈등이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 메르센은 보도자료를 통해 “저희 독촉에 못 이겨 8,800만원 중 1,000만원씩 3회에 걸쳐 입금했으나 나머지 금액에 관해서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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