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세 낮추는 건 세계적 추세"
이장한 종근당 회장 새 부회장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회원기업 대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4회 정기총회를 개최해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제35대 전경련 회장으로 재선임했다.
2011년 2월 제33대 전경련 회장을 맡은 허 회장은 세 번째 연임을 하게 됐다. 전경련 회장의 임기는 2년으로 연임제한은 없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1977년부터 10년간 5회 연속 연임하기도 했다.
허 회장은 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법인세와 관련한 최종 결정은 정부가 하겠지만 법인세를 낮추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한국만 올린다면 기업들의 경영능력이 떨어질 것이니만큼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증세 움직임과 관련해 허 회장은 “전경련 차원에서 각국의 사례를 토대로 우려의 목소리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한 듯 기업가정신을 통한 위기극복을 강조했다. 허 회장은 “새롭게 시작되는 2년 임기 동안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하루빨리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기풍을 되살려 구조적 장기불황의 우려를 털어내고 힘차게 전진하자”고 말했다. 허 회장은 최근 GS그룹 신임 임원들과의 만찬에서 “많은 골을 넣기보다는 승리할 수 있는 한 골이 중요하다”며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실용주의 리더십을 강조해 주목을 받았다.
이날 총회에서는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전경련 부회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이 회장이 새로 전경련 회장단에 합류했지만 검찰 수사 여파로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과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이 사퇴하면서 회장단은 기존 21명에서 20명으로 줄어들었다. 2013년 2월 20년만에 내부 출신으로 상근부회장에 오른 이승철 부회장은 유임됐다.
전경련은 총회에서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확정하고 올해 사업방향을 경제 재도약 방안 마련, 경제체질 개선을 통한 성장잠재력 확보, 서비스산업 육성방안 제시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기로 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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