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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공들여 정착시켰는데… 대기업 얌체 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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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공들여 정착시켰는데… 대기업 얌체 편승

입력
2015.02.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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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엠투지와 5년 전 계약 '타코벨' LG家 아워홈과 또 계약 매장 열어

"독점 조건 아니었다" 타코벨 주장에 "신규 출점 막고 영업 방해" 반박

중소기업이 5년간 공들여 한국에 정착시킨 외식 브랜드의 미국 본사가 국내 대기업과 복수 가맹사업을 체결하는가 하면 중소기업의 신규점포 신청을 거절하는 등 제대로 된 영업지원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대기업은 중소기업이 브랜드를 운영해 온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계약을 체결하고 중소기업 매장 부근에 매장을 내는 등 중소기업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중소기업 엠투지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대형 외식브랜드 얌 아시아 프랜차이즈(YAF)와 멕시코 음식 ‘타코벨’을 국내에 들여오기 위한 가맹 계약을 맺었고, 2011년 11월 같은 조건으로 추가 계약을 맺었다. YAF는 타코벨 외에도 피자헛, KFC 등을 거느리고 있다. 엠투지는 2010년 7월 서울 이태원점을 시작으로 현재 8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엠투지에 따르면 2013년과 2014년 총 23개의 신규점포를 개설하면 최초 가맹금 면제, 광고 분담금 감면과 같은 인센티브를 받기로 계약을 했는데 이 기간 개설 점포는 단 2개에 그쳤다. 엠투지 측은 그 이유에 대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기간인 2013년 1월과 9월 각각 분당 이마트, 지산 리조트 점포 개설을 신청했는데, 얌은 진지한 검토 없이 신청을 거절했다”며 “오히려 지난해 7월 신규점포를 개발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홈페이지 개선 요청도 거절해 경영상 어려움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또 2013년 12월 타코벨 가맹 사업부가 싱가포르 소재 YAF에서 미국 타코벨 인터내셔널로 바뀌면서 비협조적 태도가 더욱 강해졌다는 게 엠투지 측 주장이다. 엠투지 관계자는 “타코벨 인터내셔널 측이 위생점검을 명분으로 매장을 기습 방문해 영업을 방해하기도 했다” 고 말했다.

타코벨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7월 엠투지의 신규점포와 홈페이지 개선을 거절한 이후 범 LG가 외식기업인 아워홈과 계약을 맺었다. 이에 대해 엠투지 측은 “당초 아워홈은 자신들의 매장에 타코벨 입점을 여러 차례 요청했는데, 접근성이 좋지 않다고 판단해 거절했다”며 “이후 아워홈이 타코벨 본사와 가맹 계약을 맺고, 타코벨 신도림점에 인접한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신규 점포를 냈다”고 말했다.

아워홈이 타코벨 본사와 가맹 계약을 맺고 출점한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아워홈이 타코벨 본사와 가맹 계약을 맺고 출점한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이에 대해 타코벨 인터내셔널 측은 “한국에서 독점적 가맹사업권을 부여한 바 없다”고 밝혔다. 또 “엠투지는 타코벨 가맹계약 기준에 부합하는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여러 차례 시정을 요구하고 서면 통보를 하였으나 시정이 되지 않아 신규매장 개설을 승인하지 않은 것”이라며 “계약 미준수 사항을 시정하고 브랜드 기준에 맞는 맛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신규 매장 개설 승인을 재고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워홈 측은 “엠투지에 연락한 적이 없다. 타코벨 인터내셔널쪽에서 가맹 제안이 와서 검토 후 받아들인 것”이라고 밝혔다. 아워홈 내 타코벨은 최근 승진한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이 진두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5년 내 50개까지 늘린다고 밝힌 바 있다.

엠투지는 지난해 12월 얌을 가맹사업법 위반, 얌과 아워홈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와 조사에 착수했다”며 “공정거래법과 달리 가맹사업법이 해외 법인에도 적용되는지부터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아워홈의 진출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도 중소기업이 이미 진출해 있는 브랜드에 뛰어드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참여연대와 을지로위원회는 다음달 2차 중소기업피해사례로 타코벨 사례를 발표하고 공정위의 신속한 조사를 촉구할 방침이다.

고은경기자 scopo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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