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마음을 아프게 한 남자에게 매우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앨범이 제게 네 개의 그래미상을 안겨줬으니까요.”
올해 그래미 시상식의 주인공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고백해 주목 받은 영국 신인 가수 샘 스미스(23)였다. 스미스는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57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의 노른자위라 할 수 있는 4개 부문 가운데 올해의 레코드상, 올해의 노래상, 최우수 신인상을 독차지했고 최우수 팝 보컬 앨범상까지 수상했다.
올해의 레코드는 특정 곡의 가창ㆍ연주자, 제작 팀에게 시상하는 부문이며 올해의 노래는 작사ㆍ작곡자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의 노래와 레코드로 선정된 ‘스테이 위드 미’는 스미스와 영국 그룹 일렉트릭 라이트 오케스트라(ELO)의 제프 린, 미국 로커 톰 페티 등이 공동 작곡했다. 지난해 영국 싱글 차트 1위,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 2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 곡을 담은 데뷔 앨범 ‘인 더 론리 아워’와 관련해 그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21살 청년의 고통스럽고 강렬한 짝사랑에 대한 앨범”이라고 소개한 적이 있다. 스미스는 이날 시상식에서 미국 리듬앤블루스(R&B) 여가수 메리 제이 블라이즈와 ‘스테이 위드 미’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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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와 함께 최다(6개) 부문 후보자였던 비욘세는 이날 시상식에서 최우수 R&B 퍼포먼스와 최우수 R&B 노래 부문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해피’로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퍼렐 윌리엄스 역시 ‘최우수 팝 솔로 퍼포먼스’ 등 3관왕에 올랐다. 주요 4개 부문 중 최우수 앨범상은 인디 록 음악가 벡의 ‘모닝 페이스’에게 돌아갔다.
3시간 넘게 진행된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는 신구 팝스타들의 합동 공연이었다. 스티비 원더와 어셔, 레이디 가가와 토니 베넷, 폴 매카트니와 리아나, 그리고 카니에 웨스트 등이 각각 팀을 이뤄 무대에 올랐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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