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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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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라운드 공동 6위서 무서운 뒷심… 5타 줄이며 14언더파 278타 기록

KLPGA에서 5승 모두 따라잡기… 한국서 이미 '역전의 여왕' 별명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새내기 김세영(22ㆍ미래에셋)의 별명은 ‘역전의 여왕’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다섯 차례 역전 드라마를 연출해 이 애칭이 생겼다. 김세영이 LPGA 무대에서도 역전으로 첫 우승을 장식했다.

그는 9일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골프장(파73ㆍ6,644야드)에서 열린 퓨어 실크-바하마 LPGA 클래식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4언더파 278타를 적어냈다. 유선영(29ㆍJDX),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동타를 이룬 김세영은 18번홀(파5)에서 펼쳐진 연장전에서 버디를 낚아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지난 주 LPGA 투어 시즌 첫 대회에서 컷 탈락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19만5,000달러(2억1,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받았다.

KLPGA 투어에서 5승을 거둔 김세영은 지난해 12월 LPGA 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통해 올 시즌 미국 무대 출전권을 얻었다. 한국에서 거둔 5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일궈내 ‘역전의 여왕’으로 불렸다.

이날 김세영은 공동 선두 유선영과 박인비(27ㆍKB금융그룹)에 2타 뒤진 공동 6위에서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18번홀(파5)에서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는 등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김세영은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가 되고 싶어서 LPGA 투어에 왔다. 이번 우승으로 한 걸음을 내디뎠고, 나에게 무척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중학교 2학년이던 2006년 한국 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최연소로 우승해 주목을 받았다. 2009년 전국체전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오르는 등 아마추어 시절부터 기대주로 성장했다. 2011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큰 빛을 보지 못하다가 2013년부터 두 시즌 동안 5승을 쓸어 담았다.

태권도 관장인 아버지 김정일(53)씨의 영향으로 태권도를 배우며 기초 체력을 기른 김세영은 163㎝로 키가 큰 편은 아니나 시원한 장타가 강점이다.

김세영의 우승으로 태극낭자들은 LPGA 개막 이후 2주 연속 우승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시즌 개막전인 코츠 챔피언십에서 최나연(28ㆍSK텔레콤)이 2년 2개월 만에 정상에 오른 데 이어 루키 김세영까지 일을 냈다.

한국 선수들은 2006년 시즌 최고인 11승을 합작했다.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8ㆍ캘러웨이), 재미동포 미셸 위(26ㆍ나이키골프) 등 한국계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거둔 16승이 역대 최다 우승이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2006년 이후 최고의 승수를 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 신구 조화가 완벽하다. 박인비와 최나연 등 베테랑들이 건재하고, 김세영과 장하나(23ㆍ비씨카드), 백규정(20ㆍCJ오쇼핑)도 LPGA 투어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시즌 최고의 기대주 김효주(20ㆍ롯데)는 26일 개막하는 혼다 LPGA 타일랜드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태극낭자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LPGA 투어는 한 주를 쉰 뒤 19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으로 재개된다.

한편 박인비는 퓨어실크-바하마 LPGA 클래식을 공동 5위(12언더파 280타)로 마쳐 통산 상금 1,000만 달러(109억원)를 돌파했다. 이 대회 전까지 통산 997만1,418달러의 상금을 쌓은 박인비는 4만9,178달러를 더해 통산 상금 1,002만596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가 LPGA 투어에서 통산 상금 1,0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박세리(38ㆍ하나금융그룹ㆍ1,252만7,577달러)에 이어 두 번째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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