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브라질 리우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신태용(45) 감독이 병마와 싸우는 이광종(51) 전 감독을 위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갑작스럽게 맡게 돼 내 자신도 얼떨떨하다. 상당히 큰 짐”이라면서 “이 감독님이 빨리 쾌차하기를 바란다. 후배로서 상당히 가슴이 아프다.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야 이 전 감독님도 마음 편하게 병마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울리 슈틸리케(61ㆍ독일) A대표팀 감독을 보좌하던 그는 이 전 감독이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으면서 급작스럽게 올림픽 지휘봉을 잡게 됐다.
신 감독은 즐겁고 재미있는 축구,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팀이 화합된 모습, 희생정신으로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 지난 5개월간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하면서 그가 코치진,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판단을 해 나가는 모습을 봤는데 상당히 좋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님이 전화로 ‘영전을 축하한다. (킹스컵에) 갔다 와서 저녁이랑 와인 제대로 사라’고 하셨다”며 미소를 지었다.
신 감독은 리우 올림픽 목표에 대해 “런던 때 다음 올림픽 감독 맡는 사람은 참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내가 될 줄은 몰랐다”면서 “리우 올림픽 성적보다 일단 본선 출전권 따는 것부터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다음달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전을 준비한다. 이번 대회는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16 U-23 챔피언십의 예선이다. U-23 챔피언십은 2016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위한 아시아지역 예선을 겸하고 있다.
한편 2015 태국 킹스컵에서 우즈베키스탄 선수에게 폭행을 당했던 심상민(22ㆍFC 서울)은 사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심상민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고등학교 리그에서조차 나오지 않는 상황이 대표팀 간 경기에서 나와서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잘 참았다고 생각했다. 생각도 못한 일이 벌어져서 어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심상민은 “우즈베키스탄 선수가 찾아와서 사과하기에 말이 서로 통하지 않아서 ‘오케이’만 해줬다“며 “그에 앞서 식당에서 과일을 접시에 담고 있는데 다른 선수가 먼저 찾아와 해맑게 약을 올리는 식으로 사과해서 ‘내가 지금 과일을 접시에 담고 있을 때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동료와 장난도 많이 치면서 당시 상황을 잊었다”고 전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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