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51승 골프 스타 빌리 캐스퍼 사망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51승(역대 7위)을 올린 빌리 캐스퍼(미국)가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ESPN과 AFP 등 외신들은 9일(한국시간) “캐스퍼가 어제 미국 유타주 자택에서 심장 마비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5세 때 골프를 접한 캐스퍼는 젊은 시절 운동을 하기 위해 샌디에이고 컨트리 클럽에서 캐디를 하기도 했다.
1956년 프로 첫 승을 신고한 그는 US오픈 2승, 마스터스 1승 등 메이저 3승을 포함해 PGA 투어에서 총 51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린 스타다.
이 가운데 1966년 US오픈에서의 우승은 골프 역사상 최고의 역전 드라마로 꼽힌다. 당시 캐스퍼는 7타 앞선 아널드 파머(86ㆍ미국)를 따라잡고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두 차례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하지만 캐스퍼는 당대 ‘빅3’인 파머, 잭 니클라우스(75ㆍ미국), 게리 플레이어(80ㆍ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슈퍼 스타들의 빛에 가려 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캐스퍼는 1964년부터 1970년까지 미국 대회에서 27번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같은 기간 파머와 플레이어의 합계 승수보다 6배 많은 수준이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여전히 ‘빅3’에 쏠렸다.
캐스퍼는 기술이 좋은 선수, 가족에 헌신적인 가장으로 기억된다. 독실한 모르몬교 신자로 알려진 그는 아내 셜리와 함께 6명의 입양아를 포함해 11명의 아이를 길렀다. 1978년에는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니클라우스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빌리 캐스퍼는 골프장 안팎에서 가장 위대한 가장 중 한 명이었다. 빌리는 골퍼로서 환상적인 선수였지만 그가 충분한 인정을 받은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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