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집권당인 사회당(PS)이 지난달 파리 연쇄 테러 이후 처음 치러진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을 꺾고 승리했다. 이번 선거에서 사회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으면서 프랑스에서 극우 정치세력의 기세가 한풀 꺾일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8일 프랑스 동부 프랑슈콩테주 두 지역 보궐선거 결선투표 최종 개표 결과 사회당의 프레데릭 바르비에 후보가 51.43%를 얻어 48.57%에 그친 국민전선의 소피 몽텔 후보를 근소하게 제치고 당선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2012년 집권 후 높은 실업률과 경기 침체가 지속하면서 사회당은 그 동안 치러진 13차례의 보궐선거에서 모두 패했다.
바르비에 당선자는 “국민전선이 증오와 인종주의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공화국을 위해 내게 표를 던질 것을 호소해준 야당 지도자들에도 감사하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보궐 선거는 사회당의 피에르 모스코비시 의원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이 돼 사임하면서 치러졌다.
지난 1일 1차 투표에서는 국민전선의 몽텔 후보가 32.60%로 1위, 사회당 바르비에 후보가 28.85%로 2위를 차지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대표로 있는 제1야당인 대중운동연합(UMP) 후보는 3위에 그치면서 결선 투표에 진출하지 못했다.
1차 투표에서 극우정당 후보가 1위를 차지하자 사회당 소속의 마뉘엘 발스 총리와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은 두를 방문해 “대중운동연합이 결선 투표에서 사회당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극우정당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였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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