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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죽도 지킴이 김유곤씨, 46살에 총각딱지 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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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죽도 지킴이 김유곤씨, 46살에 총각딱지 뗐네

입력
2015.02.0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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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곤 이윤정씨 부부./2015-02-09(한국일보)
김유곤 이윤정씨 부부./2015-02-09(한국일보)

울릉도 죽도 지킴이 김유곤씨, 46살에 총각딱지 뗐네

지난 2일 대구에서 이윤정씨와 백년가약

3월부터 죽도에서 신접살림 차릴 예정

울릉도 죽도총각 김유곤(46)씨가 뒤늦게 총각딱지를 뗐다.

죽도 유일의 주민인 김씨는 지난 8일 대구에서 도예공방을 운영 중인 이윤정(40)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신부는 김씨 친구의 처제로, 김씨 친구 소개로 만난 이들은 첫 만남에서 서로 호감을 느꼈고, 3번째 만남에서 평생을 함께할 것을 결심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양가 친지와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이 하객으로 참석해 축하했다.

4박5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난 이들은 날이 풀리고 바람이 잦아드는 3월쯤 김씨가 살고 있던 죽도의 2층 주택에 신접살림을 차릴 계획이다. 김씨는 “더덕농사를 짓게 될 3월부터 11월까지는 죽도에 살다가 농사를 지을 수 없는 겨울철에는 구미에 얻어 놓은 아파트에서 지낼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가족들과 울릉도에서 생활하다 지난 2000년 초 부모와 함께 죽도에 들어갔다. 죽도에는 화산암이 풍화한 비옥한 땅이 있어 더덕을 심으면 저절로 자랄 정도였다. 하지만 2002년 모친이 산나물을 캐던 중 실족, 추락해 별세했다. 부친과 둘이서 살아온 김씨는 2008년 부친이 자식들이 보내 준 효도여행길에 유명을 달리하면서 그 동안 혼자 3만여㎡의 더덕 밭을 가꾸며 생활해왔다.

한 때 인기 TV프로그램에 소개돼 전국적으로 관심을 끈 적도 있다. 당시 이 프로그램을 보고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여성들이 연락을 취해왔다. 심지어 섬에 같이 살겠다며 옷 가방을 들고 온 여성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 여성 대부분은 죽도에 지은 그림 같은 집과 김씨의 소득에 혹한 것으로, 진정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김씨는 “윤정씨와의 만남은 마치 운명 같았다”며 “죽도 유일 주민으로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가꾸며 살겠다”고 말했다.

울릉도 죽도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2015-02-09(한국일보)
울릉도 죽도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2015-02-09(한국일보)

죽도는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 산 1의1 화산섬으로, 울릉도에서 동북 방향으로 4㎞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면적 207만㎡에 대나무가 많이 자생해 죽도로 불리며 산림청 소유다. 김씨는 산림청에 소정의 임차료를 내고 있다.

김정혜기자 k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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