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총리청문회 '전면전' 도화선되나…여야관계 중대기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총리청문회 '전면전' 도화선되나…여야관계 중대기로

입력
2015.02.09 11:30
0 0

野 이완구 '부적격' 당론 유력…청문회서 정면충돌 불가피

포스트 총리인준 정국 험난할듯…여야 극한대치 가능성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신임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증세없는 복지가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면서 "꼼수에 맞서 서민 지갑을 지키고, 복지 줄이기를 반드시 막겠다"고 발언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신임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증세없는 복지가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면서 "꼼수에 맞서 서민 지갑을 지키고, 복지 줄이기를 반드시 막겠다"고 발언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를 강성으로 분류되는 친노(친노무현)계가 다시 장악하면서 여야 관계가 일대 분기점에 서게 됐다

특히 친노계 수장인 문재인 신임 대표가 당선 일성으로 박근혜 정부와의 '조건부 전면전'을 선포함에 따라 정국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문 대표의 첫 마디가 이처럼 강력한 대여 경고일 것이라는 점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에 패했던 그가 당의 수장으로 복귀한다면 야권의 유력 차기 대선주자로서 내년 총선과 2017년 대선까지 내다보는 장기 포석에서 이전보다 더 선명하게 여권과 각을 세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었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증세 없는 복지' 공약과 관련, 이와 배치되는 법인세 증세와 복지 확대를 요구했고, 박 대통령이 임기 내 논의조차 사실상 거부한 개헌에 대해서도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문 대표를 위시한 친노 지도부가 화려한 컴백과 동시에 주요 현안마다 한껏 대립각을 세워놓은 만큼 언제든 여야가 정면으로 충돌할 수 있는 '인화 물질'이 이미 곳곳에 널린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처럼 전선에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10~11일 열리게 되는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앞으로 여야 관계의 향배를 가를 첫 번째 고비가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의 새 원내 지도부인 '유승민호'에게는 '선명 야당'의 파상 공세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첫 시험대이고, 당의 얼굴을 바꾼 새정치연합 입장에서는 일성으로 예고했던 '전면전'의 첫 무대이기에 양쪽 모두 양보 없는 사투를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정치연합은 아직 당론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르면 9일 '부적격 당론'을 정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문 대표가 이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병역 기피, '언론 통제' 의혹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사실상의 부적격 선언을 하자 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언론의 자유를 짓밟는 반헌법적 인사"라며 청문회 전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야당이 이 후보자의 총리 인준을 공식 반대하고 나선다면 후속 부분개각과 청와대 개편 등 주요 정치 일정을 모두 이 후보자 인준 이후로 미뤄놓은 청와대로서는 또 한 번의 큰 위기를 맞게 된다.

특히 만에 하나 청문회 과정에서 이 후보자를 반대하는 야당의 논리가 여론에 먹혀든다면 실제 이 후보자가 사퇴 위기에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정홍원 총리의 후임 후보자가 이미 두 차례나 낙마했던 전력을 지닌 박근혜 정부는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가 야당의 반대 속에 가까스로 인준을 받는다고 해도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상처로 '인사 효과'를 누리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야당이 반대 당론을 확정한다면 이 후보자의 청문회 통과 여부와 관계없이 여야 간 대치 전선은 더욱 가팔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후에도 현 정국의 화두인 증세·복지 논란, 개헌 논의, 2월 임시국회 주요 법안 처리 문제, 선거구제 개편 문제를 놓고 여야가 사사건건 충돌하면서 현 정부 초반의 극한 대치 정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 박정희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 박정희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