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최근 요르단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밝힌 미국인 인질이 지난해 이미 IS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7일 한 무슬림 운동가를 인용, IS가 전날 사망했다고 밝힌 여성 인질 카일라 진 뮬러(26)의 부모가 지난해 7월 이미 사형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IS는 당시 뮬러의 부모에게 “미국에 테러 용의자로 수감돼 있는 파키스탄 신경과학자 아피아 시디퀴(42)가 석방되지 않으면 뮬러가 살해될 것”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뮬러는 지난 2013년 시리아 난민 구호 활동 중 할라브주 알레포에서 납치됐다. IS는 뮐러가 요르단 공군 조종사 모아즈 알 카사스베 중위의 화형 처형 후 강화된 요르단의 공습으로 지난 주말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당국과 뮐러의 가족들은 그녀의 죽음을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IS가 석방을 요구한 여성 신경과학자 시디퀴는 매사추세츠공과대(MIT)를 졸업한 뒤 2003년 초 파키스탄으로 건너가 알카에다에 가입, 연락·재정업무를 맡아 은밀히 활동했다. 그는 지난 2010년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체포돼 징역 86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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