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4개국 정상의 ‘전화회담’이 구체적인 합의안을 이끌어내지는 못했지만 협상은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8일 독일 총리실 대변인을 인용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 논의를 위해 11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정상회담을 연다고 보도했다. 해당 결정은 우크라이나 평화안 논의를 위한 4개국 정상 간 전화통화에서 합의됐다고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도 이날 남부 도시 소치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11일까지 그동안 집중적으로 논의해온 입장을 조율하는데 성공하면 민스크에서 ‘노르망디 형식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노르망디 형식 회담은 독일,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4개국이 참석하는 회담을 일컫는다. 지난해 6월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이 4개국 정상이 처음으로 회담을 한 후 4개국 회담을 이렇게 부르고 있다.
메르켈 총리와 올랑드 대통령은 6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을 두고 5시간 이상의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구체적 합의에 도달하는 데 실패했다. 독일, 프랑스 정상은 모스크바 방문에 앞서 우크라이나를 찾아 포로셴코 대통령과도 회담했다.
메르켈 총리와 올랑드 대통령은 모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정상에게 제시한 협상안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올랑드 대통령이 자국 방송과 한 인터뷰 내용을 비추어 봤을 때 협상안은 현재 논의 중인 평화협정 초안에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비무장지대를 설정하고 이 지역에 더욱 광범위한 자치권을 허용하는 방안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