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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박근혜 對 문재인'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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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박근혜 對 문재인' 승부

입력
2015.02.0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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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유력 대권주자 앞세워 '난국 정면 돌파' 의지 드러내

文 "박근혜정부와 전면전 시작, 이 순간부터 무기력·분열 버리고 변화·단합의 힘으로 위대한 진군"

'이기는 정당' 변화 이끌지 주목

문재인 의원이 8일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대표로 선출됐다. 박근혜정부의 잇따른 난맥상에도 ‘존재감 없는 야당’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새정치연합이 차기 유력 대권주자인 문 의원을 당의 얼굴로 앞세워 난국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표가 계파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적 신뢰를 회복해 새정치연합을 ‘이기는 정당’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표는 이날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당선된 뒤 수락연설을 통해 “이 순간부터 우리 당은 무기력과 분열을 버리고 변화와 단합의 힘으로 위대한 진군을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경쟁자였던 박지원ㆍ이인영 의원을 향해 “당의 변화와 총선 승리의 최전선에 계실 분들”이라며 “이 분들과 당원 동지들과 함께 당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문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녹록치 않다. 무엇보다 당내 계파 갈등에 따른 분열상을 추스르고 당을 재건해야 한다. 당의 실질적 주주인 친노계파의 좌장인데다 내년 20대 총선 공천권을 확보함으로써 혁신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조건은 일단 확보했다. 다만 경선 기간 중 최악의 ‘진흙탕 싸움’이라는 비난이 나올 만큼 깊어질 대로 깊어진 친노ㆍ비노 간 감정의 골을 조속히 수습해야 한다. 한때 당 대선후보였던 정동영 전 상임고문의 탈당 등 외부 환경도 극복해야 한다.

문 대표는 또 제1야당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전당대회 기간 중 약속한 대로 정치정당ㆍ여의도정당의 이미지를 털어내고 정책정당ㆍ대안정당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 무조건적인 복지만이 아니라 성장 전략과 관련해 설득력 있는 대안과 해법을 제시해야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 정치권의 화두인 조세ㆍ복지 논쟁과 관련, 문 대표는 ‘중부담ㆍ중복지’ 기조를 밝힌 만큼 제1야당 대표로서 정부ㆍ여당과 정책 주도권 경쟁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가 당선 일성으로 “민주주의ㆍ서민경제를 계속 파탄낸다면 박근혜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처치 본부장은 “문 대표가 향후 비노계를 적극 포용하는 탕평인사 등 혁신과 노선 재정립, 중도 외연 확장을 통해 정당 지지율을 제고해야 당의 미래가 있다”면서 “그럴 경우 ‘박근혜 대 문재인’이란 2012년 대선 구도가 재연되면서 새누리당과 치열한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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