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인영 침몰…'전대협 86그룹'도 동반추락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인영 침몰…'전대협 86그룹'도 동반추락

입력
2015.02.08 18:46
0 0

경선 내내 존재감 미약…"86그룹 재기 힘들듯"

이인영 당대표 후보자가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제1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후보자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당대표 후보자가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제1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후보자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대교체를 기치로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경선에 뛰어든 이인영 의원이 쓰라린 패배를 맛보면서 그와 인생궤적을 함께 해온 80년대 운동권 그룹의 앞길에도 더욱 짙은 암운이 드리워졌다.

이 의원은 예비경선을 3위로 통과할 때만 해도 "반란이 시작됐다"고 선언하고 문재인, 박지원, 빅2 구도를 무너트리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이 의원의 세대교체 구호는 문재인 박지원 의원의 거친 공방전 속에 호소력을 얻지 못했다.

이 의원의 패인을 두고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지만, 무엇보다 86그룹을 바라보는 당원과 국민의 차가운 시선이 바뀌지 않은 탓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당 관계자는 "86그룹은 자신들을 세대교체의 적임자로 자처했지만, 사실 이들은 10년 넘게 꾸준히 주류에 머물렀던 세력"이라며 "당원들도 쉽게 공감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86그룹은 1996년, 2000년 총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젊은피' 수혈로 화려하게 제도권 정치에 등장했지만, 집권세력의 틀 안에 안주하면서 그들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키는데 실패했다.

민주화 운동의 성과를 운동권만의 투쟁 결과 내지 '훈장'으로 인식하는 배타적 우월주의와 그들 내부에서조차 학번과 학벌, 특히 전대협 의장단 서열을 중시하는 듯한 권위주의적 태도는 대중에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중요한 정치적 고비에서 선명한 제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특정계파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정파적 태도는 '하청정치'라는 조어를 낳았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이 의원은 경선에서 "그동안 계파 보스의 보조자 역할에 안주했다"고 86그룹의 과거를 반성하며 혁신을 약속했지만, 민심과 당심은 끝까지 싸늘했다.

당 관계자는 "당내에 운동권 출신이 많지만 이제는 86그룹이란 같은 간판 아래에서 행동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각자도생'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이 의원 개인만 볼 때는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는 의견도 있다. 비록 3위에 그쳤지만 득표율 %는 당을 양분하는 친노 주류와 비노·구민주계의 집단적 힘을 고려할 때 그 의미를 무시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이런 평가의 연장선에서 86그룹도 꾸준히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언제든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