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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 선포' 문재인, 4월보선 첫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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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 선포' 문재인, 4월보선 첫 시험대

입력
2015.02.0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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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해소·야권내 분열움직임 등 난제 수두룩

대여 강경기조로 응집력 제고…총선승리 기반 다질듯

새정치민주연합 새 당대표에 선출된 문재인 의원이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제1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새 당대표에 선출된 문재인 의원이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제1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8일 전당대회에서 박지원 의원과의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면서 대권 재수를 향한 첫 관문을 성공리에 통과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맞붙은 지난 대선에서 48%의 지지를 받고도 패해 와신상담한 지 2년여 만에 명실상부한 재기에 성공한 것이다.

경쟁자인 박지원 후보가 전당대회 레이스 내내 '당권·대권 분리론' 공세를 퍼부었다는 점은 역으로 문 의원의 이번 승리가 단지 당권 장악에 그치는 게 아니라 야권내 잠룡 중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는 정치적 의미를 내포한다.

그러나 전대 이후 정치 스케줄을 고려하면 이날 완승에도 불구하고 앞날은 가시밭길에 가깝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당장 전대를 거치면서 분당 시나리오가 제기될 만큼 당내 갈등이 증폭된 상황에서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4월 보궐선거를 완승으로 이끌지 못하면 '문재인호'가 출범 초부터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

보선이 치러지는 3곳이 원래 야당의 텃밭이기는 하지만, 국민모임의 신당 창당과 옛 통합진보당의 도전으로 야권 표 분산이 불가피해진 탓에 전승은커녕 2승1패도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공약한 대로 투명하고 공정한 당직 인선과 공천이 이뤄지지 않으면 당내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고 일각의 탈당 움직임에 기름을 부을 수도 있다.

문 대표는 친노가 불이익을 받을 정도로 강하게 통합 드라이브를 걸 것을 공언했으나, 이미 갈등의 씨앗이 뿌려진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든 친노 계파주의라는 의심의 시선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대선으로 가는 최종 관문이자 최대 난제인 내년 총선 역시 계파갈등 해소가 전제되지 않으면 쉽게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문 대표는 대여 강경투쟁을 기치로 내부 응집력을 결집해 나가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문 대표가 수락연설에서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언급하고 나선 것은 이런 맥락에서 해석된다.

대권에 도전하는 문 대표 개인으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신' 이미지를 털어내는 게 주요 과제다.

노 전 대통령은 문 대표의 평생 동반자이자 '대권주자 문재인'을 만들어낸 모태와도 같은 존재다.

문 대표는 2002년 대선 때 노 전 대통령의 권유로 부산선대위 본부장을 맡아 현실 정치와 인연을 맺은 뒤 집권 후 청와대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을 거쳐 참여정부의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냈다.

문 대표가 스스로 죽기보다 싫다고 했던 여의도 정치인으로 변신한 것도 노 전 대통령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야권 지지자들의 한풀이와 정권교체 열망이 '노무현의 친구'에게 모아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노 전 대통령의 존재는 문 대표에게 홀로서기를 막는 족쇄로도 작용했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패한 것도 '노무현 2기' 정권에 대한 보수의 불안감을 불식시키지 못한 데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당신(노 전 대통령)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 못하게 됐다"는 자서전 구절처럼, '노무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문 대표의 대통령 도전도 허무한 꿈에 그칠 공산이 크다.

문 대표가 대선후보로 반듯하게 서기 위해선 현실 정치인에게 대중이 요구하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주문도 많다. 정치적 고비를 헤쳐나갈 냉철한 상황판단능력과 지략을 겸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엄존한다.

문 대표는 대선 직후 NLL(북방한계선) 대화록 공방 때 원본 열람을 주장하는 자충수를 뒀고, 지난해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의 비대위원장 영입 파동 때 매끄럽지 못한 처신으로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문 대표는 전대 레이스 막판인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당대표가 되지 않으면 그 다음 역할은 없다"며 정계은퇴의 배수진을 쳤다.

어렵사리 당대표가 돼 "세번의 죽을 고비" 중에서 첫 고비는 넘겼지만, 그 자신부터 바뀌지 않으면 마지막 3번째 고비인 총선도 기약하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 경남 거제(62) ▲ 경남고 ▲ 경희대 법학과 ▲ 사법시험 22회 ▲ 법무법인 부산 대표변호사 ▲ 대통령 민정수석·시민사회수석·비서실장 ▲ 노무현재단 이사장 ▲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 19대 국회의원 ▲ 민주당 18대 대선후보 ▲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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