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8일 오후 4시20분부터 5시10분까지 단거리 전술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5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원산 일대에서 발사된 이 미사일은 동해 동북방 방향으로 200여㎞를 날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수 차례 발사한 미사일과 사거리가 유사한 점에 비춰 군 당국은 이번에도 신형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
발사시점은 지난해에 비해 2주 가량 앞당겨졌다. 북한은 지난해 2월 21일부터 9월 6일까지 약 6개월 여간 동해상을 중심으로 19차례에 걸쳐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방사포 등 111발을 발사하는 릴레이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처럼 올해 들어 북한이 또 다시 도발에 나선 것은 내달 2일부터 시작하는 한미 연합 키리졸브ㆍ독수리 연습을 앞두고 기선을 잡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한 북한이 최근 들어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운운하며 긴장수위를 높이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언제든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8일은 북한의 정규군 창설일이기도 하다. 북한은 창군 기념일인 4월 25일만 챙겨오다가 ‘김정은 체제’ 들어 이날을 추가로 기념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발사가 내부 단속과 체제 선전을 위한 보여주기 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북한이 6일 동해상에서 함대함 신형미사일 발사 장면을 공개한 데 이어 이틀 만에 단거리 미사일을 추가 발사하면서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의 도발 의도를 면밀히 분석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발사에 앞서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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