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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위기 상황, 머리 좀 썼죠

입력
2015.02.0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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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덜랜드와의 경기 후반 1-1 동점골… 스완지시티 승점 추가 9위 자리 견인

한국 축구 대표팀의 2015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 ‘주역’ 기성용(26ㆍ스완지시티)이 소속팀에 복귀하자마자 골을 터뜨렸다.

기성용은 8일 영국 웨일스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선덜랜드와의 2014~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21분 동점골을 넣어 팀의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로써 스완지시티는 승점 1을 추가해 9위(승점 34)에 자리했다.

기성용은 지난달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맹활약한 뒤 지난 4일 출국, 이날 소속팀에서 첫 경기에 나섰다. 아시안컵 당시 대표팀 주장으로 선임된 그는 6경기를 모두 선발로 나섰고, 그 중 5경기를 풀타임 뛰어 체력적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영국으로 떠나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이번 주말부터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던 기성용은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21분 카일 노턴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지난해 12월20일 헐시티와의 17라운드 이후 7경기 만에 맛본 골이었다. 올 시즌 4호골(1도움)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머리로 득점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기성용의 헤딩 골이 나온 건 지난해 3월 리버풀전 이후 11개월 만이다. 기성용은 187㎝ 장신임에도 한 때 제공력이 약하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지난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대표팀에서도 적극적으로 헤딩 경합에 나서면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중이다.

스완지시티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기성용이 자신이 뛰었던 선덜랜드를 상대로 보기 드문 헤딩골을 터트려 팀을 도왔다”며 “아시안컵을 다녀오고 나서 처음 나선 경기에서 시즌 4호골을 꽂았다”고 칭찬했다. 현지 언론 스카이스포츠와 골닷컴도 “기성용이 눈부신 헤딩골로 스완지시티를 구했다”고 전했다.

기성용은 경기를 마친 뒤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었지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며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어 팀 순위를 끌어올리고 싶다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뛰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노턴의 크로스가 정말 좋았다. 덕분에 멋진 골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면서 “우리가 경기를 주도했고 많은 득점 기회가 있었음에도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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