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내 IS세력 약화 움직임
美여성 인질 사망 발표 등 변수
중앙사령부, 상황 파악 후 건의 예고
국제 동맹군, 모술 공습 집중 속
이라크도 이르면 4월 공략 나설 듯
미국이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격퇴를 위해 지상군 파견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대(對) IS전선에 큰 변화가 있을 조짐이다. 미국 정부는 미군 주도의 국제 동맹군에 의한 공습으로 IS를 압박해 왔으나 지상군 파견은 배제해왔다.
CNN은 미군이 이라크군을 도울 지상군 파견을 위한 사전 조치로 이라크 제2 도시 모술을 장악하고 있는 IS의 방어력에 대한 정보 수집에 나섰다고 미군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만일 IS의 방어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면 국방부와 미 중앙사령부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미 지상군 파견을 건의하게 될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로이드 오스틴 중앙사령부 사령관과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그 동안 이라크군을 도울 소규모의 비전투 병력 파병만을 제안해왔다.
IS는 지난해 6월 모술을 점령한 뒤 이슬람 종교 지도자 ‘칼리프’가 통치하는 신정일체 국가 IS의 출범을 정식 선포했다. IS의 모술 장악은 IS의 영향력이 시리아를 넘어 이라크까지 확대됐음을 상징하고 있다. 이라크의 모술 탈환은 IS세력의 약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라크 지상군은 이르면 4월 모술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국제 동맹군의 최근 공습이 모술에 집중되고 있는 점도 모술 공략이 임박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요르단 주도의 보복 공습은 모술과 IS의 수도격인 락까에 집중되고 있다. 요르단은 IS가 자국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를 화형하자 IS 공습에 적극 나서고 있다. 6일 오전 8시부터 7일 오전 8시까지 시리아에 대한 동맹군의 공습은 11차례, 이라크에 대한 공습은 15차례 각각 이뤄졌다. CNN은 모술 인근에 위치한 쿠르드 자치정부 부대의 관측을 인용해 적어도 12차례의 폭발이 모술에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모술에 대한 공습은 보급로 차단이 주목적이다. 모술 내부 IS대원을 외부로부터 고립시킨 뒤 탈환 작전에 나서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미국은 모술에 대한 공습이 강화하면서 IS대원들이 모술에 거주하고 있는 자신들의 가족들을 피신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사령부는 시리아와 이라크내 IS 세력 확대도 최근 급속히 약화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터키로 향하는 길목인 시리아의 국경도시 코바니 전투에서의 패퇴가 그 근거로 여겨지고 있다. 외국으로부터의 지원군 유입도 지난 4,5개월 사이 급격히 줄어들어 미국을 비롯한 동맹군은 고무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6일 IS가 공습으로 미국인 여성 인질 케일라 진 뮬러가 사망했다고 발표한 점도 미 지상군 파병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 정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원론적인 발표로 여성 인질의 사망을 에둘러 부정하고 있다. 여성 인질의 사망이 확인될 경우 IS에 대한 미국내 여론은 더욱 악화돼 지상군 파병을 통한 테러 집단 척결 목소리가 힘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오바마 대통령은 알카사스베 중위가 처형된 뒤 이름과 신분을 밝히지 않은 미국 여성 인질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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