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ㆍH&M홈 ㆍ자라홈 진출 이어
니토리 등 외국 브랜드 국내시장 눈독
사계절 등 생활습관 맞춘 제품 개발
네이버와 손잡고 캐릭터 상품까지

가구공룡 이케아 뿐 아니라 스웨덴 생활용품 브랜드 H&M홈과 스페인의 자라홈이 한국에 진출하면서 국내 가구업체들이 ‘안방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일본 홈 인테리어 브랜드 니토리와 덴마크의 생활용품 브랜드 플라잉타이거 등도 한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지며 국내업계들은 외국 가구가 쉽게 따라잡기 힘든 한국형 제품을 개발해 삶에 파고드는 전략을 세웠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생활소품 전문 브랜드 한샘홈(가칭) 1호점을 올해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열고 이후 부산 등으로 매장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1,000억원대를 기록한 생활소품의 매출을 올해 2,0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케아의 국내 진출로 규모가 커진 생활소품 시장을 공략할 한샘의 차별화 전략은 역시 한국인 고유의 생활습관에 맞춘 실속 제품이다. 사계절이 뚜렷해 철 지난 의류나 침구를 수납, 정리하는 것이 숙제인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다양한 수납상자를 내놓는 것과 동시에 가구와 함께 사용해 수납효율을 높이는 상품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간절기용 이불 차렵이불도 저렴한 가격의 자체브랜드(PB) 제품으로 내놨다. 이불 솜과 덮개가 붙어있는 차렵이불은 봄과 가을이 있는 우리나라에서만 사용하는 침구로 해외 생활용품 브랜드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까사미아는 네이버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캐릭터 ‘라인 프렌즈’와 협업한 ‘라인X까사미아’생활소품을 내놨다. 토종 포털업체가 개발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라인 캐릭터를 침대이불과 침구류 및 향초 등의 방향제품, 주방 제품에 그려 넣은 것. 이번 협업을 주도한 김예성 까사미아 디자인연구소 MD팀 팀장은 “해외 캐릭터들과 협업을 진행한 적이 있지만 토종 브랜드와 협업은 처음”이라며 “익숙한 캐릭터를 이용해 성인들도 좋아하는 캐릭터 소품을 내놨다”고 밝혔다. 까사미아는 라인프렌즈 협업 제품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리바트도 지난해 하반기 생활용품을 비롯한 인테리어 제품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리바트 스타일샵’을 서울 한강로동에 용산점과 성내동에 강동점을 잇따라 개점하며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 같은 국내 가구업계들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이케아의 진출에도 불구, 지난해 국내 가구시장은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다. 한샘은 가구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현대리바트 역시 지난해 6,65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도 6.6% 수준까지 향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업체들이 국내로 속속 진출하며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국내 소비자들을 잘 아는 국내업체들은 이를 무기로 내세워 한국인만을 위한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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