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Colloquial Grammar (문법과 구어)
최근 영국 일간지 Financial Times는 ‘EU reforms to break up big banks at risk’라는 기사를 실었다. 해석하기에 따라 EU의 개혁안이 위태롭게 됐다는 뜻일 수도, 이미 문제가 많은 거대 은행의 분할 개혁안이 나왔다는 뜻도 된다. 유럽 금융의 현상황까지 고려해 확대 분석을 해보면 at risk가 동사 break up을 수식하여 거대 은행의 분할 개혁이 약해질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They are putting EU back together.”아니면 “They’re going to break up big banks.”의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한 셈이다.
이어지는 기사 본문의 첫 문장 “Reforms to break up Europe’s big banks are on course to be weakened by pressure from France and Britain for maximum national leeway.”을 읽어야 비로소 뜻이 분명해진다. 거대 은행의 분할 계획이 프랑스와 영국의 입김으로 다소 약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뉴스 기사의 헤드라인은 이처럼 시제나 동사, 기타 수식어구의 부정확한 사용으로 내용상 혼란을 주는 경우가 있다.
금융 기사는 상당한 파급력을 갖고 있다. 때문에 띄어쓰기 하나도 정확해야 한다. 자칫하면‘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시다’가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시다’로 엉뚱하게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품의 주문이나 국제 계약서 혹은 일반 업무 영어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어 금전적 손실을 초래하기도 한다.
주격 조사의 띄어쓰기 오류 하나가 엄청난 의미 차이를 야기하는 사례는 영어에서도 중ㆍ고교 수업시간에 많이 다뤄지곤 한다. “I saw the man in the street with a camera.”를 보자. 자기 카메라로 거리의 남자를 봤다는 말인지 카메라를 든 남자를 봤다는 소린지 불분명하다. “I hit the woman with a handbag.”도 내가 핸드백으로 그녀를 친 건지 핸드백을 든 여자를 친 건지 헷갈린다. 그렇다고 “I hit the woman using a handbag.”이나 “I hit the woman carrying a handbag.”처럼 구체적이고 자세한 표현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드물다. 글쓰기에서 명쾌함(clarity)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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