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완산공원 안치 결정
일본군에 의해 처형된 뒤 안장할 곳을 찾지 못했던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이 110년 만에 전북 전주에서 영면한다.
전주시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주재로 열린 관계기관 회의와 동학혁명기념사업회 이사회에서 전주역사박물관에 보관 중이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을 전주에 안장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1906년 전남 진도에서 참수된 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은 1995년 일본 홋카이도(北海道)대학 연구실에서 발견됐으며, 동학혁명기념사업회의 노력으로 이듬해 고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안치할 묘역을 찾지 못해 2002년부터 전주역사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으며 지난해 정읍 황토현 전적지에 모시기로 했다가 문화재청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 유골은 전주 한옥마을과 가까운 완산공원에 안치된다. 시는 16일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유골 화장 및 안치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시는 이 일대 1만여㎡에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상징적인 조형물을 세우고 홍보교육관, 전시체험시설 등을 갖춰 역사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동학농민군의 전주성 입성 전 숙영지였던 삼천 우림교에서 용머리 고개∼감영감영터∼풍남문∼완산칠봉∼황학대∼유연대 등 농학혁명의 주요 전적지를 연계한 역사기행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 복원되는 전라감영에도 관민 협치의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담아낼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승수 시장은 “조선왕조의 발상지에 가려 제대로 조명 받지 못했던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널리 알려 전주 시민은 물론 도민이 자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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