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16강전 제4국
백 안성준 5단 흑 이동훈 3단
장면 6 백이 우하귀에서 크게 살아서 흑이 실리 손해를 많이 봤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흑이 중앙 백 대마를 본격적으로 공격할 차례라고 생각했는데 이동훈은 뜻밖에 하변으로 먼저 손을 돌렸다. 급하게 공격을 서두르기보다 확실한 실리부터 챙기려는 것이다.
여기서 백이 참고1도처럼 작은 실리에 연연했다간 정말 중앙 대마가 위험해진다. 그래서 안성준이 2, 4를 선수해 응급처치를 한 다음 얼른 6을 차지했다. 위아래 흑돌에 대한 공격을 아울러 노리는 공수의 요처다.
이동훈이 7로 중앙 대마부터 보강했지만 8때 9로 하변까지 지킨 건 너무 심한 느낌이다. 지금은 빨리 A를 차지해서 좌상쪽을 강화했어야 했다. 반대로 백이 먼저 10, 12로 차단하자 단박에 흑 전체가 엷어졌다. 13, 14 다음 참고2도처럼 두는 게 보통이지만 흑이 어려운 싸움이라고 판단했는지 실전에서는 이동훈이 15로 변화를 구했지만 20까지 진행되고 보니 역시 흑이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여기서부터 바둑의 주도권이 백쪽으로 넘어갔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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