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합 강조하며 마지막 집안 단속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마지막 공식 회의에서 "어떤 분이 대표가 되든 우리는 동지"라며 단합을 강조했다. 2ㆍ8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 간 막말까지 주고받는 등 계파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자 집안 단속에 나선 것이다.
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피를 나눈 형제자매보다 더 높은 관계가 동지 관계"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전대에 출마한 당 대표ㆍ최고위원 후보들은 모두 우리 당의 보배이자 소중한 자산"이라며 "승패와 관계 없이 새 지도부의 첫 일정인 9일 현충원 참배에 함께 참여하자"고 재차 제안했다.
차기 지도부에 대한 주문도 화합이 먼저였다. 문 위원장은 "당원 모두를 감싸 안는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당내 화합을 도모하고 미완의 혁신 과제들을 계속 실천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이 마지막까지 단합을 당부한 것은 후보ㆍ계파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분당론까지 나오는 가운데 전대 후유증을 최소화하자는 읍소 차원으로 보인다.
문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소통해야 한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청와대ㆍ내각 전면 개편 ▦가계소득 중심 경제정책으로 전환 ▦5ㆍ24조치 철회 등 남북관계 획기적 개선 등 세 가지 사항을 조언했다.
반면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 체제가 들어선 새누리당에는 "'증세 없는 복지는 국민을 속이는 일', '법인세 인상은 더 이상 성역이 아니다'라는 지도부의 발상 전환을 환영한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나 여당 일각에서 나오는 복지 축소 의견엔 부정적 입장을 밝히며 자신이 제안했던 '복지재원 마련을 위한 국민대타협위' 구성에 적극 호응할 것을 촉구했다.
문 위원장은 5개월 가량의 비대위 체제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비대위가 달려온 지난 140여일은 백척간두의 당을 구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보낸 시간이었다. 결코 좌고우면 하지 않았다"며 "침몰하는 배를 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여기까지 왔고, 혼신의 힘을 다했기에 후회도 없다"고 자평했다.
임준섭기자 ljscogg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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