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은행권 순익 60% 늘었지만… 장사는 못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은행권 순익 60% 늘었지만… 장사는 못했다

입력
2015.02.06 18:20
0 0

지난해 순익 총 6조2000억, 신한금융은 2조원 돌파 독주 굳혀

순이자마진 1.79% 사상최저 글로벌 위기 때보다 수익성 낮아

"경영 성과 좋았다기보다 대손비용·자회사 지분 손실 감소 덕"

지난해 은행권이 외형적으로는 평년작을 뛰어 넘는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전년과 비교하면 순익 증가폭이 60%를 넘는다. 5대 금융그룹을 놓고 보면, 신한금융이 2년 만에 당기순이익 2조원대 고지를 다시 밟으며 독주체제를 굳건히 하는 가운데 KB금융, 우리은행, 하나금융, 그리고 기업은행이 모두 전년보다 개선된 1조원 내외의 순익을 내면서 ‘1강 4중’의 구도를 보였다. 하지만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점, 그리고 실적의 기반이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른 가계대출 급증 덕이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마냥 낙관적일 수만은 없다는 평가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조2,000억원으로 3조9,000억원에 불과했던 전년에 비해 60.4%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금감원은 “부실 대기업과 관련한 대손 비용의 감소, 그리고 자회사 투자지분 손실 감소 등이 순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5대 금융그룹으로 분류되는 신한ㆍKBㆍ하나금융 및 우리ㆍ기업은행의 작년 당기순이익 합계 역시 6조6,655억원으로 전년도(4조4,205억원)와 비교하면 50.8% 늘어났다. 역시 가장 큰 폭의 순익을 낸 곳은 신한금융. 2013년 순익이 2조원 아래(1조8,986억원)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다시 ‘2조원 클럽’(2조811억원)에 복귀했다. 지난해 전산시스템 교체 문제로 수장이 바뀌는 등 큰 내홍을 겪었던 KB금융도 순익이 10% 넘게 증가하며 1조4,007억원의 흑자를 냈고, 우리은행은 지주 체제였던 2013년 큰 폭의 적자에서 벗어나 1조2,14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전년도보다 소폭 개선된 흑자(9,377억원)를 냈다. 기업은행의 경우 연결기준 당기순익이 전년도 8,542억원에서 20.8% 높아진 1조320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자산을 운용해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순이자마진은 역대 최저치로 추락했다. 국내은행 순이자마진은 2010년(2.32%) 이후 4년 연속 떨어지며 지난해 1.79%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98%)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저금리가 지속된데다 대출경쟁이 격화되면서 돈을 굴려도 손에 쥐는 것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일각에선 지난해 순익 증가가 은행들의 경영 성과라기 보다는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른 가계대출 급증 효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작년 1년간 10% 안팎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올해 실적에 대한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저금리로 인한 순이자마진 감소는 올해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추가 금리인하가 이어진다면 실적 압박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