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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허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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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허물지 않는다"

입력
2015.02.0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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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 대표팀 활용 등 논의키로

9일 ‘미리 가보는 평창’ 행사에서 이규혁 홍보대사 위촉 등 본격 시동

2018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3년 앞으로 다가온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설경기장에 대한 사후활용 논의도 구체적으로 나오면서,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 존치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곽영진 평창조직위 부위원장은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년 2월 테스트이벤트를 열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준비 기간은 1년밖에 남지 않았다”며 “모든 역량을 결집해 현장감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제는 완전히 올림픽 모드로 간다”고 강조했다.

조직위는 2018년 2월9일 막을 올리는 대회 준비를 위해 9일 강원 평창에서 ‘G(Game)- 3년, 미리 가 보는 평창’ 행사를 연다. 실제 개막식이 열리는 대관령 고원 전지훈련장에서 ‘미니 올림픽 개회식’을 시연하는 등 본격적인 대회 준비를 대내외에 홍보하고 성공 개최를 기원한다.

이 자리에서 이규혁(37)이 평창 올림픽 홍보대사로 위촉된다. 23년간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빙상계의 ‘형님’역할을 해온 그는 2014년 소치올림픽을 끝으로 동계올림픽 6회 연속 출전 기록을 세우고 은퇴했다. 이규혁은 앞서 2007년 평창 올림픽 유치 당시 홍보대사를 역임했고, 2013년부터 조직위 선수전문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조직위는 ‘대회의 꽃’이 될 개ㆍ폐회식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황준석 조직위 문화국장은 올림픽 개막 D-1000일인 5월16일에 개막식을 연출할 총감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 국장은 “한국과 강원도, 세계의 호흡을 모두 소개할 수 있으면서 공연과 첨단 기술을 아우르고, 글로벌 마인드와 경험을 가진 사람을 찾아보고 있다”며 “이미 검증된 분은 물론 ‘숨은 진주’를 발굴할 수 있도록 공모전을 펼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와 무관한‘한류 잔치’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던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의 개ㆍ폐회식을 의식해, 총감독직에 대한 문턱을 낮추겠다는 셈이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당초 사후활용도가 낮아 대회 후 철거할 계획이었던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국가대표 훈련장으로 존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6일 “강릉에 건설 중인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대표팀 훈련장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도 역시 5월까지 마련할 경기장 사후 활용 방안에 대해 정부가 의견을 제시한다면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체부는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훈련장으로 고쳐 사용하면 이를 동계올림픽의 유산을 남길 수 있는데다가, 강릉을 빙상의 메카로 육성해 국내 선수의 경기력 향상은 물론 외국팀 전지훈련까지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복합 테마파크로 개조하겠다는 방안을 문체부에 제시한 강릉시와는 입장차가 있지만, 존치라는 큰 방향은 합의한 셈이다. 그러나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과 함께 철거 예정이던 아이스하키 Ⅰ경기장에 대해서는 철거한다는 기존 입장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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