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올해는 기업간거래(B2B)를 일류로 만들기 위해 ‘선택과 집중’에 주력할 것이다.”
삼성전자가 기업간거래(B2B)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기업대소비자(B2C) 시장에 비해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한 B2B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지난해 이익하락세를 반전시키겠다는 것이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권오현(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의 통신문을 최근 주주들에게 발송했다. 통신문에서 권 부회장은 “올해 새롭게 정비한 조직 체계를 중심으로 B2B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선진시장에선 성장 추세를 더 견고히 하고, 성장시장에선 고성장을 실현해 주요 B2B 업체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의 언급은 지난해부터 B2B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둔 인수ㆍ합병(M&A) 및 전략적 제휴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 움직임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 9월 북미 지역에서 500여개 유통망을 거느린 시스템 에어컨 유통업체인 콰이어트사이드와 캐나다 모바일 프린팅 업체인 프린터온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 말엔 브라질 프린터 유통업체인 심프레스 코메르시우도 사들였다.
글로벌 기업들과의 제휴 또한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글로벌 네트워킹 기업 시스코시스템즈와 손잡고 모바일 기기 사용 증가와 더불어 늘고 있는 기업 보안에 대비한 기업용 가상사설망(VPN) 솔루션 제품도 선보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IBM과 같은 회사가 되자”고 여러 차례 강조할 만큼 B2B 시장에 상당한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때 세계 PC 업계 절대강자로 군림했지만 중국 업체 추격에 고전했던 IBM은 2004년 레노버에 PC 사업을 과감하게 매각하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 현재 B2B 부문 중심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양성 측면에서 볼 때도 B2B 시장 공략은 중요하다”며 “올해부터 B2B 시장 공략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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