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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결핵·에이즈 치료 패러다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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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결핵·에이즈 치료 패러다임 바뀐다

입력
2015.02.0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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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S, 주사 안 맞아도 되는 경구형 C형간염 약 시판 앞둬

얀센, 50년 만에 결핵 신약 개발… 亞 국가 중 한국서 첫 승인

하루에 한 알 에이즈 치료제, 스트리빌드·컴플레라도 도전장

부작용이 있거나 복용이 까다로운 약은 아무리 효능이 좋아도 치료에 한계가 있다. 복약순응도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환자가 임의로 약 먹기를 포기하거나 중단한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약에 대한 내성이 생기고 병은 만성으로 접어들어 치료가 더 어려워진다. 기존 약의 이 같은 단점을 해결한 난치병 신약들이 속속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흥미롭게도 올해는 기술력을 갖춘 다국적제약사의 신약들이 경쟁구도를 형성하며 격돌을 예고하고 있어 관심이 뜨겁다.

예방 백신이 없고 인지도도 낮아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C형간염에는 대개 항바이러스성분 리바비린과 인터페론 주사가 함께 처방된다. 그런데 두통이나 빈혈 면역력 저하 발열 탈모 등의 부작용을 겪는 경우 복약순응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전체 감염자의 80~90%가 만성이 되고, 1~5%가 간경화나 간암으로 사망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는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가 개발한 새로운 C형간염 약을 리바비린과 인터페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을 높이 사 “획기적인 치료제”로 선정했다. 두 가지 성분(다클라타스비어, 아수나프레비어)을 함께 복용하는 이 치료법이 “올 상반기 국내 시판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BMS는 예상하고 있다. 이어 길리어드 사이언스 역시 부작용 성분을 뺀 신약(소발디, 하보니)을 개발해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국내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는 중이다. 이들 신약이 본격 시판되기 시작하면 국내 C형간염 치료 패러다임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가 퇴치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 1위다. 특히 기본 치료성분(이소니아지드, 리팜핀)에 모두 내성이 있어 치료가 어려운 다제내성 결핵 환자 수도 단연 1위다. 50년 만에 개발된 결핵 신약 서튜러(얀센)와 델티바(오츠카제약)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잇따라 국내 허가를 받은 이들 신약은 기존 치료제와 다른 방식으로 결핵균을 무력화시켜 다제내성 결핵의 치료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서튜러는 아시아 국가 중 우리나라에서 처음 승인 받아 지난해 말 환자에 처방하기 시작했다. 한국얀센 관계자는 “결핵균이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효소를 억제하는 약”이라며 “기존 결핵 치료제와 전혀 다른 메커니즘”이라고 설명했다. ‘결핵 1위’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보건당국이 올해 안에 이들 신약에 건강보험급여 적용을 결정할지에 대해서도 의료계와 환자들의 관심이 높다.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도 하루에 많게는 30개가 넘는 약을 먹어야 해 복약순응도가 매우 낮다. 다행히 여러 성분을 합쳐 하루에 한 알만 복용하도록 만든 스트리빌드(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지난해 보험 처방이 시작된 뒤 치료 성공률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여기에 얀센의 컴플레라가 도전장을 던졌다. 여러 성분을 한 알에 합쳤고, 에이즈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두 신약은 유사하다. 컴플레라가 지난해 국내 시판허가를 받아 두 신약 간 경쟁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스트리빌드'. 한국일보 자료사진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스트리빌드'.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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