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더와 로맨스의 합성어, 남자 간 우정·신뢰로 재미 더해
광고업계 새로운 트렌드로
통신부터 식품, 패션광고까지 최근 등장하는 모델들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남자들끼리의 친밀한 관계를 뜻하는 ‘브로맨스’(남자형제를 뜻하는 브라더와 로맨스의 합성어)의 주인공입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인 장그래와 오상식 차장의 남남커플을 시작으로 최근 남녀 로맨스보다 남자간 우정, 신뢰, 애정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브로맨스 최강커플은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의 남남커플들입니다. 최근 SK텔레콤은 전남 신안군 만재도 연인으로 불리는 배우 차승원과 유해진을 모델로 한 광고를 지난달 말부터 방영하고 있습니다. 만능 요리사지만 잔소리 많은 ‘엄마’ 차승원, 그의 잔소리도 묵묵히 참아내며 열심히 일하는 ‘아빠’ 유해진 캐릭터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이 광고는 최근 예능이나 드라마의 영상을 광고로 활용하는 ‘푸티지’ 기법에서 한발 더 나아간 ‘엔터타이징’(예능의 엔터테인먼트와 광고를 뜻하는 애드버타이징)기법을 사용합니다. 광고 기획 때부터 예능 프로그램과 협업해 프로그램 구성, 상황 연출, 모델 등을 그대로 광고에 담아 제작하는 겁니다.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기간 동시에 광고를 방영함으로써 시청자들의 몰입도가 높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입니다.
삼시세끼의 또 다른 남남커플인 배우 이서진과 손호준도 최근 CJ제일제당의 알래스카 연어광고에서 호흡을 맞췄습니다. 강원 정선군 옥순봉 터줏대감 이서진과 노예 캐릭터의 손호준이 청정 바다를 배경으로 요리를 하며 받고 싶은 선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입니다.
FnC코오롱의 남성복 브랜드 지오투 큐레이션도 보통 한 명의 남성모델을 섭외하는 틀을 깨고 최근 배우 주원과 김영광을 동시에 발탁하기도 했습니다.
브로맨스 트렌드가 뜨는 이유는 뭘까요. 남남커플은 신선함을 준다는 겁니다. 남녀 로맨스는 일상생활, 미디어를 통해 자주 접하면서 관계를 예측할 수 있어 긴장감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는데, 브로맨스는 끈끈한 관계를 바탕으로 우정 신뢰 의리 등 다양한 감정이 표출되고 의외의 신선함과 재미를 주면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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