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1라운드… 열두번째 홀 티샷 후 통증 경기 포기
타이거 우즈(40ㆍ미국)가 허리를 다쳐 대회 도중 기권했다. 우즈는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토리파인스 골프 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1라운드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라운드를 포기했다. 최근 8개 대회에서 세 번째 기권이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우즈는 12번째 홀인 3번홀(파3)에서 티샷을 한 뒤 경기를 중단했다. 버디 2개와 더블 보기 1개, 보기 2개를 적어낸 그는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대회장을 빠져나갔다. 우즈는 “안개 때문에 경기가 지연되면서 엉덩이 근육을 제대로 풀지 못한 채 경기에 들어갔다”며 “경기 도중 근육이 뻑뻑하다고 생각했고 결국 허리까지 옮겨갔다”고 설명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우즈가 허리와 엉덩이 근육이 뭉치면서 통증을 느껴 경기를 포기했다”고 전했다.
우즈는 드라이브 샷을 하고 난 뒤 손을 허리에 갖다 대며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1번홀(파5)에서는 먼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고 갤러리로부터 박수를 받았으나 동반 플레이어 빌리 호셸(29ㆍ미국)이 우즈의 공을 홀에서 꺼내 줬다. 호셀은 라운드 도중 여러 차례 우즈의 티를 주워줬다.
우즈는 2번홀(파4)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했다. 티샷을 그린 앞 러프로 보낸 그는 홀까지 35m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그린 뒤로 훌쩍 넘겨 버렸다. 세 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린 우즈는 결국 더블 보기를 적어냈고, 3번홀 경기 도중 대회장을 떠났다.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부진한 성적을 냈던 우즈는 수술을 받고 스윙 코치까지 바꾸며 부활을 노렸다. 지난주 피닉스 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2주 연속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지만 허리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10년 넘게 남자 골프 정상을 지킨 우즈는 데뷔 초에는 무릎 때문에 고생했다. 스탠퍼드대를 다니던 1994년 12월 왼쪽 무릎의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던 그는 프로 데뷔 후 2002년 12월에도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았다. 2007년 5월에 이어 2008년 4월에도 무릎 관절경 시술을 받았던 우즈는 2008년 6월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된 상태에서 US오픈 19홀 연장전을 강행하다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우즈는 2010년 목 디스크, 2012년 아킬레스건 손상 등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고, 지난해부터 허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우즈는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 4라운드에서 샷을 날린 뒤 고통스러워하며 주저앉았고, 같은 해 8월에도 허리 부상으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기권했다. 결국 허리 수술을 받고 재기를 노렸지만 다시 부상에 눈물을 흘렸다.
대회를 중도 포기한 우즈는 27일 개막하는 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 출전할 예정이다. 하지만 허리 부상으로 올해 일정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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