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인겔하임의 ‘액티라제’(성분명 알테플라제ㆍtPAㆍ사진)는 재조합 조직 플라스미노겐 활성제라 불리는 정맥 투약형 혈전용해제다. 즉 혈전이 갑자기 혈관을 막아 생기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 치료제다. 발생 후 4.5시간 이내 정맥에 투여하면 혈관을 막고 있던 혈전을 녹여 혈액이 제대로 돌아가게 만들고 뇌가 더 큰 손상을 입지 않도록 한다.
때문에 ‘소리없는 저격수’라 불리는 뇌졸중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을 포함한 국제 뇌졸중 치료 가이드라인은 뇌졸중 발생 4.5시간 이내의 환자에게 액티라제 사용을 권하고 있다. 올 2월부터 환자 부담금이 기존 20%에서 5%로 크게 줄었다.
전세계적으로 급성 허혈성 뇌졸중 치료제로 승인된 유일한 정맥 투약형 혈전용해제다. 액티라제는 생물학 제제다. 주 성분인 알테플라제는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피브린을 녹이는 플라스민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플라스미노겐 활성제다. 사실 우리 몸 속에서 혈전을 녹이려고 자연히 만들어지는 효소다. 이 효소를 유전공학을 이용한 DNA 기술을 활용, 대량 생산한 것이 바로 액티라제다.
액티라제는 1987년 주요 국가에서 급성 심근경증 치료용으로 최초 승인됐다. 이후 (급성) 폐색전증 및 급성 허혈성 뇌졸중 치료제로 승인됐다. 현재 85개국에서 승인 받아 쓰이고 있다. 미국은 1996년부터, 캐나다는 1999년부터 급성 허혈성 뇌졸중 치료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2008년 9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발표된 액티라제 ECASS 3 임상 시험은 뇌졸중 발병 후 3~4.5시간에 액티라제 사용 후 치료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설계된 무작위배정, 이중맹검, 다기관, 위약대조 연구다. 그 결과, 뇌졸중 증상 발현 후 연장된 투약시간인 3~4.5시간 이내 액티라제를 투여한 혈전용해술이 급성 허혈성 뇌졸중 발생 이후 중등도~중증 장애 발생을 예방하거나 혹은 최소화할 수 있는 가능성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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