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국가조찬기도회서 맹비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5일 수니파 원리주의 과격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해 “잔인하고 악랄한 죽음을 추종하는 광신적 집단”이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IS의 잔혹성을 거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IS가 종교의 이름으로 말로 다 할 수 없는 만행을 저지르고 야지디족과 같은 종교적 소수계에 대해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여성들을 강간하고 전쟁의 무기로 삼으면서도 종교를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IS와 연계된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파키스탄 학교 테러 등을 언급하면서 “우리가 이슬람을 신봉한다고 말하는 자들에 의해 자행되는 폭력과 테러를 목격하는데 사실 그들의 믿음은 이슬람(가치와 믿음)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어떤 신도 테러를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압제와 폭력, 증오를 정당화할 목적으로 신의 이름을 악용하는 자들을 강력히 반대하고 종교를 왜곡하는 자들을 물리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부 왜곡된 믿음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과거 십자군전쟁과 종교재판 시절 당시에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끔찍한 일이 자행됐고 미국 본토에서도 노예제도와 흑인차별정책이 너무나 자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정당화됐다"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북한에 2년간 억류됐다가 지난해 11월 풀려난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와 관련해 “지난해 이 자리에서 그의 석방을 기도했는데 그가 마침내 사랑하는 가족으로 품으로 돌아와 감사하다”며 배 씨의 석방을 거듭 환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배 씨의 석방을 위해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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